비누방울은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난지캠핑장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가을 하늘 덕분에, 가을 소풍을 떠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들이 장소인 난지캠핑장은 한강을 앞에 두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휴일을 맞아, 캠핑을 온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지난 상반기 메르스 때문에 연기된 비누방울 나들이여서 그런지, 자원활동가 선생님들과 활동참여자 분들도 북적였습니다. 20여명 되는 인원이 함께 했습니다. 모두 오랜만에 만나서 서로 안부를 묻고 즐거운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캠핑장에서는 캠핑을 할 수 있는 장비들을 대여한 뒤, 삼겹살 파티를 했습니다. 숯불에 지글지글 구워서 함께 맛있게 먹었는데, 자원활동가 선생님들은 활동참여자 분들의 식사도 도와드렸습니다. 삼겹살을 배부르게 먹은 뒤 김재근 선생님이 직접 만든 파전도 먹었습니다. 그러던 중 열악한 조리 환경 때문에 플라스틱 도마가 녹아내리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그래도 김재근 선생님은 절대 당황하지 않고, 꿋꿋하게 파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오징어, 쪽파, 양파, 당근이 오밀조밀 들어간, 노릇노릇하게 부쳐진 파전이었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있는 한 쪽에서는 윷놀이를 했습니다. 보통의 작은 윷이 아니라 매우 큰 윷을 던져가며 놀았습니다. 활동참여자 중 한 분이셨던 (염리동)할머니께서 항상 모두가 던지고 나면 맨 마지막에 던지셔서 승부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재밌는 윷놀이와 더불어 비누방울도 불었습니다. 함께 간 고권성, 고규민 어린이와 함께 비누방울을 불었는데, 파란 가을 하늘 위로 포로로롱 날아가는 비누방울이 예뻤습니다. 가을 하늘에 맑고 동그란 비누방울이 뿌려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늘로 날아가는 비누방울이 거품이 돼서, 활동참여자 분들의 몸과 마음을 개운하게 씻겨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나들이였지만 한편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급하게 일정이 잡힌 탓에 자원활동가 선생님들이 준비해 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모두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불가피하게 일회용 식기를 사용한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평화캠프는 생태주의를 지향하니까요. 그렇지만 비누방울 활동 특성상 자원활동가 선생님 및 활동참여자 분들이 함께 모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다음 나들이도 기대됩니다.
- 평화캠프 서울지부 비누방울 김영도 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