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지부] 세상길들이기 1박2일, 뜨거웠던 지난 여름을 기억하며-

0822 1박2일

지난 4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등산을 다녀왔던 ‘세상길들이기’

8월엔 나들이 대신 우리끼리 여름캠프를 다녀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는 시기가 조금은 지난 8월 22일,

그 날도 뜨거운 햇살이 우리를 괴롭히던 날이었습니다.

 

주말에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2시간이면 갈 거리를 3시간이나 걸려 가평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굶주렸던 배를 채우기 위해 허겁지겁 식사를 했지요. 평소엔 밥 대신 라면만 먹던 우영(가명)씨도 이날은 배가 고팠던지 밥 세 그릇을 깨끗이 비웠습니다.

 

뒤이어 진행하게 된 물놀이,

넓은 수영장을 우리끼리만 쓰게 된 행운(?)을 얻었습니다. 평소 나들이를 갈 때면 조금 걷다가 다리가 아프다고 주저 앉곤 했던 서현(가명)씨도 두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즐겁게 물놀이를 했습니다.

 

한 낮의 더운 기억들을 몽땅 날려버린 후, 우리는 삼겹살을 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세상길들이기에 함께 하고 있는 발달장애성인분들, 비슷한 나이 또래 친구들과 멀리 바깥으로 나온 경험이 얼마나 즐거웠을까요? 선선해진 날씨, 돗자리를 펼쳐놓고 삼겹살을 구워먹으니 날씨가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낯선 곳에서 잘 자기 위해서라도 부른 배를 꼭 ‘소화’시켜야겠지요? 강당에서 앉아서 진행할 수 있는 돼지씨름, 낙하산을 이용한 놀이 등을 하며 간단히 몸을 풀었어요. 뒤이어 신문지를 이용한 패션쇼와 추첨으로 뽑은 사람과 폴라로이드 사진찍기까지- 재밌는 추억을 만들었어요.

 

어느 덧 배가 고파져 간식으로 수박, 옥수수, 그것도 부족해 컵라면까지 잔뜩 먹은 후에야 하나 둘 잠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부지런한 우영(가명)씨의 기상으로 모두 일찍 일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까지 맛있게 먹고 가벼운 산책을 마친 후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가평은 조금만 늦어도 차가 꽉꽉 막히니까요) 아쉬웠던 1박2일, 우리들만의 여행을 마치고 2주 후에 우리는 또 다시 만나게 됩니다. 2주 후에 우리는 또 얼마나 가까워져 있을까요? (혹시 지난 여행의 기억을 모두 다 잊진 않겠지요?^^)

 

*고양지부 세상길들이기 1박2일 여름캠프를 응원하기 위해 ‘천연모기퇴치제’를 구입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글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덕분에 발달장애성인과 고양시민들이 뜨거운 여름을 1박2일이나마 시원하게 인연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의 인연을 많이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