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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날씨가 쌀쌀해져 가을에 들어서는 가운데 지난 9월 24일(토)와 25일(일), 서강대학교에서 서울지부 하반기 발런티어학교를 진행했습니다.

| 발런티어학교 첫째 날

120여명의 자원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첫 시간은 공동체놀이 ‘이름쌓기’로 열었습니다. 처음 만난 사이에 흔히 자신을 소개하는 학교 혹은 나이 등 겉으로 드러나는 차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요소가 아니라, 각자가 가진 취미 혹은 자원활동을 지원하게 된 계기, 성격, 현재의 감정 등 다양한 특성으로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그 소개들을 기억해두었다가 뒷사람으로 갈수록 소개를 쌓아가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서로의 명찰을 보며 간신히 해냈지만, 서로를 기억해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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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문미정 평화캠프 사무총장의 자원활동론 강의가 진행됐습니다. 왜 ‘봉사활동’이 아닌 ‘자원활동’인지, 동등한 관계맺기를 위해 자원활동이 없어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우리의 자원활동은 어떠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음은 권은희 중앙 코디네이터의 인권교육 강의가 진행됐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며 서로 동등한 높이에서 대화해나가는 인권이 우리 자원활동 안에서도 실현될 수 있기 위해, 인권의 종류와 그 성질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어서 ‘인권밥상차리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요. 사회적 약자(장애인/여성/알바노동자/청소년)을 주제로 각 모둠별로 해당하는 주제에 대한 필요한 권리들을 밥상으로 차리는 프로그램입니다. 각 주제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경험들을 나누면서, 꼭 필요한 권리들, 그리고 권리들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개인적.사회적 변화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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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런티어학교 둘째 날

이튿날 역시 첫 시작은 공동체놀이 ‘키워드로 말해요’로 열었습니다. 나이,학교 외에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세 가지의 키워드를 뽑아, 그 키워드로 자신을 소개하며 서로를 보다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신지혜 고양지부 사무처장의 성평등교육 강의가 진행됐습니다. 왜 ‘양성평등’ 혹은 ‘남녀평등’이 아닌 ‘성평등’ 교육인지, 보다 성평등한 자원활동을 만들어가기 위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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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각 팀별로 공간을 분리하여 자원활동 팀별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각자가 소속된 자원활동팀의 활동 목표, 활동하면서 주의해야할 사항, 함께 노력해야하는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틀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부지런히 나누었지만, 막상 활동을 시작하면 그리고 나아가 활동을 거쳐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면 언제 교육을 들었냐는 듯 금세 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삶이 힘들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잘 모르겠는 그 순간마다, 우리가 처음 함께했던 발런티어교육을 떠올리며 그 때의 그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첫 날 자원활동론 마지막에 본 ‘마중물이 된 사람’이라는 시와 같이 자원활동을 시작하는 우리 모두가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마중물과 같은 사람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 함동엽 서울지부 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