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은 인연맺기학교 가는 날!

3년전부터 꾸준히 바람개비 인연맺기학교에 참석하고 있는 민서(가명)는 이번 봄에도 4월의 첫째 주 토요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보지 못했던 인연맺기학교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보고싶기 때문입니다. 민서에게 토요일의 인연맺기는 주눅들지 않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자, 친구들이 있는 ‘학교’입니다.

이토록 민서가 좋아하는 인연맺기학교는 2006년부터 시작해 벌써 14살이 되었습니다. 인연맺기학교는 꾸준히 발달장애어린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면서 발달장애인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토요일마다 학교에서 하기 힘들었던 활동들을 발달장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 친구가 있으신가요?

“발달장애인”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생각나시나요? 혹은 주변에 발달장애인 친구가 있으신가요? 발런티어학교에서 묻는 이 두 가지 질문에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고개를 젓습니다. 비장애인 중심으로 구성된 이 사회에서 발달장애인은 ‘불쌍하고 모자른 사람’이거나 이미지를 떠오르기 어려울만큼 낯선 존재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발달장애어린이의 교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발달장애어린이는 특수학급으로 분리되어 교육을 받습니다. 장애/비장애 통합학교에 다닌다고 해도 현실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비장애인 중심으로 구성된 학교 교실 속에서 발달장애인은 끊임없이 분리되고 존재가 지워집니다.

발달장애어린이들이 분리되지 않고 함께 배우는 곳

인연맺기학교는 발달장애인들이 분리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토요일마다 학교에서 하기 어려웠던 놀이들을 하며 타인과 관계 맺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인연맺기학교의 시간은 발달장애 어린이들에게 자기의 마음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어린이들의 속도에 맞춰서 차근차근 추억을 쌓고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완벽한 타인이었던 우리가 함께 살기를 꿈꾼다는 것

토요일의 인연맺기는 발달장애어린이들에게는 즐겁고 따뜻한 토요일의 추억을, 자원활동가들에게는 장애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고민하는 배움을 선물합니다. 청년 자원활동가들은 매주 토요일 발달장애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장애의 문제를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이웃의 문제로 감각하고 나아가 장애 이외의 많은 사회적 모순을 인식하고자 합니다.

누군가를 온전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하기가 어려운 시대에 발달장애어린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미리 엿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인연맺기학교는 장애 당사자도 아니고 장애인의 보호자도 아닌 완벽한 타인이었던 청년 자원활동가들이 장애인의 현실을 마주하고 ‘함께 살기’를 고민하는 첫 발걸음이기도 합니다. 열 번의 토요일을 보내며 우리가 만나는 발달장애인의 토요일 하루가 아니라 이 사람의 한 달, 일 년, 앞으로의 삶이 함께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이어져 함께 사는 세상을 기획하는 힘을 경험하고자 합니다

인연맺기학교의 따뜻한 봄을 만들 수 있도록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인연맺기학교는 자원활동가들이 프로그램 기획부터 활동 평가까지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인연맺기학교 자원활동가들은 모두 평화캠프의 회원으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발달장애어린이와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지만 예산과 공간의 문제에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발달장애어린이들과 함께 살아갈 세상을 만들어가는 인연맺기가 즐겁고 힘차게 이번 봄에도 흘러갈 수 있도록 후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인연맺기학교 해피빈 모금함 보러가기 >>> http://bit.ly/happyin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