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캠프는 매년 5월, 자원 활동가들과 함께 광주를 찾습니다. 나눔과 연대를 실천하는 전국의 자원 활동가들이 모여 80년 5월의 모습을 돌아보고 오늘 날 우리가 이어가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우리의 삶은 그리고 자원 활동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함께 고민합니다.

올 해 광주역사기행은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평화캠프의 자원 활동가들 뿐 만 아니라 80년 5월을 기억하고자 하는 다양한 참가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렇게 약 250여명의 참가자들이 광주를 찾게 되었습니다.

2015년 5월 16일 14시, 전남대학교 대강당 앞 잔디밭에 “청년, 광주를 가다!” 참가자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해서 모둠별로 앉아 모둠이름을 짓고, 1박2일간 함께 들고 다닐 깃발도 만들었습니다. 80년 5월의 광주걷기 활동을 위해서 모둠별로 가로세로퀴즈를 맞추고 올바른 가사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보기도 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다양한 참가자들이 모두 출발하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전남대학교를 출발한 모둠들은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80년 5월의 모습에 대한 설명도 듣고 퀴즈도 풀고 그 날의 모습을 떠올리며 구 도청에 도착하였습니다. 최초발포가 있었던 현장, 왜곡된 보도로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켰던 방송국 터,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했던 장소, 주먹밥을 나누어주었던 시장, 시민군이 훈련했던 장소 등등. 현재 모습은 많이 변했지만 35년 전 그 날의 모습은 잊히지 않기를 바라며 참가자들은 80년 5월의 모습을 열심히 찾아다녔고 마지막 장소인 구 도청에 모두 모여 80년 5월의 광주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종이에 적으며 그날의 장소들을 돌아보는 활동을 마무리 했습니다.

저녁식사를 서둘러 마친 참가자들이 광주적십자수련원 체육관에 모였습니다.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 80년 5월의 광주걷기 활동으로 “518광주민중항쟁 집담회”가 예정보다 1시간30분이나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의 사정을 살펴 이해하고 기다려주신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집담회는 선생님들의 80년 당시 광주의 모습, 518광주민중항쟁의 의미와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모습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참가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오후 내내 함께 걸으며 상상했던 그날의 모습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집담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모둠별로 모여 5월 그날의 모습을 스스로 재현하여 알리는 518뉴스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다소 어색한 모습들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직접 그날의 모습을 생각하고 재현하며 한 번 더 35년 전 그때의 모습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당시에 언론들이 광주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도하지 않고 왜곡하고 숨기려해 광주의 시민은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되짚으며 현재의 언론의 모습은 어떠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17일 아침, “청년, 광주를 가다!”의 참가자들은 소속단체별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화캠프> 자원 활동가들은 체육관에서 “자원 활동과 광주”라는 주제로 518광주민중항쟁을 통해 자원 활동가들이 배우고 간직해야할 모습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잊지 않는 사람들>은 합동강의실에서 특별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5.18국립묘지를 찾았습니다. 망월동 구묘역 앞에 다 같이 모여 참배를 한 뒤, 모둠별로 모역을 돌며 1980년 당시 항쟁에 나섰던 열사들과 이후 잘못된 권력과 사회에 침묵하지 않았던 열사들의 삶을 짧게나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구 묘역에서 신 묘역까지 함께 걸으며 설명도 들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진지한 활동가들의 표정과 고민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35년 전 그날을 기억하기 위한 수많은 참배객들로 묘역은 많이 혼잡했지만 전날 광주를 걷고, 당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몸소 재현도 해 보았던 참가자들은 각자 많은 생각을 떠안고 엄숙하게 참배에 함께 했습니다.

1박2일 짧은 일정동안 조금이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많이 배우기 위해 쉴 틈없이 많은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다양한 생각을 가진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 35년 전 그날을 함께 만나 고민을 나누고 잊지 않기 위한 다짐을 나누며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지금의 나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많은 고민거리를 안고 80년 5월의 광주를 기억하며 열심히 현재를 살아갈 활동가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더 많은 활동사진은 평화캠프 공식카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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