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비 소식에 바람개비는 본래 계획이었던 여의도 한강공원 대신 서대문자연사박물관으로 급하게 장소를 변경하였습니다. 2시에 신촌역에서 만날 예정이었지만, 대부분 집이 박물관과 더 가까운 아이들은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2시 40분에 박물관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늦어지는 아이들이 꽤 많아서 선생님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며 기다렸습니다. 다들 부끄럼을 많이 탈 것 같았지만, 막상 게임이 시작되자 이리 폴짝 저리 폴짝 뛰느라 바빴습니다.
그러다 더워질 쯤 아이들이 도착했습니다. 보호자분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뒤 먼저 지하 1층 베이스캠프에 짐을 놓고, 1층부터 3층까지 박물관 전시를 둘러봤습니다. 자유관람을 마치고 나서부터는 곧이어 박물관을 잘 관람했는지 돌아보는 ‘수수께끼 조각그림 만들기’ 시간이 됐습니다. 먼저 지하 1층에 모여 스텝선생님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먼저 아이들은 1층(인간과 자연관)팀과 2층(생명진화관)팀으로 나뉘어, 스텝선생님께 수수께끼 종이를 받아 수수께끼를 열심히 맞췄습니다. 수수께끼는 박물관에 전시된 동식물의 이름 맞추기나 사진 찍기 등 전시와 관련된 내용으로, 수수께끼를 맞출 때마다 사탕과 힌트 종이를 받았는데요. 총 3개의 힌트 종이를 모두 받으면 하나의 낱말이 완성되는데, 그 낱말에 해당하는 동식물의 모형을 찾아가면 큰 조각그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그 조각그림을 들고 다시 지하 1층으로 돌아와서 조각그림을 기호에 따라 예쁘게 색칠했습니다. 곧 아이들이 다 도착하자, 아이들 수에 맞는 총 9개의 조각그림이 커다란 1개의 뽀로로 그림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다 만든 뽀로로 그림을 들고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기념사진을 찍고 마무리했습니다.
이어서 베이스캠프에서 ‘내이름을 불러줘’라는 이름의 놀이가 진행됐습니다. 아이들 이름이 적힌 종이와 미션지가 준비되어있어 제비뽑기를 한 뒤, 해당하는 친구와 함께 미션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서로에 대해 좀 더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길 바랐으나 생각했던 것만큼 아이들이 잘 참여하지 않아서 제대로 진행되지는 못했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플레이콘으로 공룡을 만들었는데, 박물관에서 본 공룡 모형이 기억에 남았는지 다들 열심히 자기만의 공룡을 만들었습니다. 기린 모양 공룡부터 문어 모양 공룡까지 재미난 모양의 공룡들이 탄생했습니다. 한 아이는 브라키오사우르스라고 멋진 이름도 지어줍니다. 상상력이 풍부한 바람개비들인 것 같습니다.
비가 와서 갑작스레 아이들이 자주 가던 박물관으로 변경된 나들이었지만, 신선한 구성으로 새롭게 다가온 박물관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주에는 비가 와서 가지 못한 여의도 공원으로 나들이를 갑니다. 나들이를 통해 좀 더 자연물, 그리고 바람개비 친구들과 친해지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