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_3주차메인]도토리-국립중앙어린이박물관

이번 3주차 활동은 아이들에게도 선생님들에게도 쉽지 않은, 그러나 추억으로 남을 나들이었습니다. 원래 이번 주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사슴 먹이 주기를 비롯해서 전통놀이, 미니게임 등 여러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활동일에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서 급하게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장소를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길음역에서 모인 선생님과 아이들은 박물관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하늘이 뿌옇게 흐린 것이 날씨가 좋지는 않지만 밖에 나오니 다들 들뜬 모습입니다.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예매를 하려고 알아보니 충분하리라 생각했던 표가 동이 났답니다. 모두들 당황했지만 상설전시관을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상설전시관은 전시물이 방대하고 공간도 넓다보니 아무래도 돌아다니는 도토리 사람들을 한 곳에 모으기에도, 또한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역사적 지식을 설명해주기에도 쉽지 않습니다. 대다수 어린이들이 관람에 흥미가 떨어지고 활동을 힘들어하기도 하자 우선 바깥으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각자 싸온 간식을 먹으며 비누방울 놀이와 공놀이를 했습니다. 비누방울이 포로롱 날아올라 비가 그치고 개인 하늘로 날아오르며 예쁜 풍경을 자아냅니다.

활동에 공백이 생기면서 시간이 많이 남게 되자 우리는 일단 박물관 바깥으로 나가 야외 풍경을 감상하며 남은 일정을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바깥에는 박물관 건물이 수면에 비쳐 거울못이라고 이름 붙여진 연못을 중심으로 펼쳐진 전경을 많은 외국인들이 사진에 담고 있었습니다.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도 여기저기 보였습니다. 아이들은 연못을 헤엄치는 통통한 물고기들을 신기하게 바라봅니다. 잠시 한숨을 돌린 우리는 짧게라도 몇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신발 멀리 던지기’ 놀이와 비누방울 놀이를 했는데, 하던 중 관리자 분에게 제지를 당했습니다.

프로그램을 못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특히나 평소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아이들과 두 짝꿍 선생님도 참여하지 못해서 그런지 우리는 왠지 기운이 빠졌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했지만, 중간에 “이제 뭐해요?”, “비누방울이 제일 재미있었어요”라는 아이들의 말을 들을 때면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화창하게 갠 하늘을 보며 ‘서울숲으로 갔더라면’ 하고 한탄을 해봅니다. 도토리들은 오늘이 우리의 활동 중에 가장 안 좋은 날일 것이라며 서로를 위로하면서 다음 활동부터는 철저히 준비하기로 다짐했습니다.

힘든 점도 있었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또 하나의 추억이 될 나들이를 어쨌든 무사히 마쳤습니다. 오늘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할 도토리의 활동을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도토리_3주차완성본]도토리-3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