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4주차 활동입니다. 이번주 도토리 인연맺기학교 선생님들과 어린이들은 오랜만의 실내 활동을 위해 벧엘 교회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두 번의 야외 활동 때문에 헷갈렸던 걸까요? 많은 선생님들이 약속한 도착 시간을 혼동해 지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시험기간이었던 탓에 몇 선생님도 활동 전 준비시간에 참여하지 못했고 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던 서휘 선생님은 건강 문제로 병원에 다녀오느라 활동 시작 전 준비 시간에 여러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날따라 동생이 두 명이나 더 왔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프로그램이 각 선생님들에게 전달이 되지 않아서 아이들이 하나둘씩 올 때 다소 준비가 미진한 상태로 어영부영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단 두 명의 스탭 교사와 사진 스탭까지 투입되어서 활동을 진행해야 했지만, 이번 벧엘교회에서 진행한 활동의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대체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먼저 신문지를 자르고 접어서 인디언 모자와 칼, 옷을 만들고 크레파스와 사인펜으로 가면을 꾸미는 1교시 ‘인디언 놀이’에서는 아이들의 미술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인디언 의상을 입고 짝꿍 선생님과 포즈를 취해 가며 사진도 찍었습니다.
2교시에는 주먹밥과 과일꼬치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간식시간에는 조금 색다르게 음식 재료와 도구의 이름을 적은 색종이를 곳곳에 숨겨 두고 짝꿍 선생님과 같이 찾아가며 아이들 스스로 요리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색의 종이조각을 여러 개 가진 어린이는 다른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고 또 필요한 것은 친구에게 받으면서 함께 하는 요리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만든 요리를 다른 친구들과 바꾸어서 나눠 먹기도 했습니다.
3교시 ‘신문지 공놀이’는 1교시 때도 활용했던 신문지를 자유롭게 뭉쳐서 공 모양으로 만들고, 편을 갈라 눈싸움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이 시간은 도토리 인연맺기학교의 모든 활동 중에 선생님과 어린이 모두 가장 신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다소 조용했던 현*이도 얼굴에 웃음을 띠고 신문지 공을 친구들에게 던지고 있었습니다. 다음은 이렇게 어지러워진 공간을 정리할 겸 널브러진 신문지 공들을 태준 선생님이 들고 있는 파란 가방 안에 던져 넣는 것이었습니다. 순식간에 교실은 깨끗해졌습니다. 약간 남은 시간에는 수건 돌리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했고 이 날 활동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내내 밖에만 있던 정*이가 교실 안으로 들어와 다른 어린이들과 함께했다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요리를 같이 해서 나누어 먹고 체육 활동을 함께하면서 짝꿍 선생님뿐만 아니라 스탭 선생님과 어린이들의 관계도 어느새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습니다. 다음주에는 또 어떤 일이 도토리 인연맺기학교를 찾아올지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