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이번 활동은 크리스마스이브이자 아이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활동이었다. 나는 며칠 전부터 크리스마스 이브날을 기대하고 있었다. 저번 활동을 마치고 내 짝인 지윤이를 이동보조를 하면서 다음에는 예쁜 산타 머리띠를 끼고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자고 약속을 하기도 했고, 처음으로 스텝선생님인 상윤쌤과 은진쌤과 일일도우미인 유리쌤과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한 소품을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재밌게 놀면서 기뻐할 지윤이를 생각하며 24일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아침이 되어 지윤이를 데리러 갔는데, 지윤이가 독감에 걸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어머님도 지윤이에게 오늘 하루는 쉬라고 했었지만, 지윤이가 가고 싶다고 크리스마스 파티를 꼭 해야 한다고 우기는 바람에 보내는 거라고 했다. 하지만 아프다고 하면 데릴러갈테니 언제든 연락을 달라고 하셨다.
원래 지윤이는 버스에서도 활기가 넘쳐서 이것저것 질문을 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아이인데, 이 날은 아파서 인지 말도 안하고 그냥 버스의자에 기대어 누워있기만 해서 마음이 아팠다. 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왔을텐데….. 다울 학교에 도착해서도 다른 아이들은 신나게 사탕 던지기도 하고 루돌프도 만들고 편지도 쓰고 놀았지만, 지윤이는 책상에 엎드려있기만 했다. 그래서 편지도 루돌프도 내가 다 만들어 주었다.
소품을 들고 사진을 찍는 시간에는 지윤이도 참여하고 싶었는지 아픈데도 불구하고 일어나 사진을 찍고 다 찍고 나면 다시 누워있기를 반복했다. 이번 활동인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여하고 싶어서 지윤이가 아파도 꾹 참고 집에 먼저 가지 않고 누워있는 모습을 보면서, 또 아파서 울기까지 했는데 사진을 찍을때는 웃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얼마나 기대를 하고 왔을까… 심지어는 우리가 준비한 파티가 지윤이의 기대에 못 미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6회차 마지막 활동인데 많이 즐기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렇지만 아직 마지막인 1박2일 캠프가 남아있으니 그 동안 감기가 다 나아서 그날은 지윤이도 나도 녹초가 될 때까지 마음껏 놀고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아야 겠다는 게 나의 바람이다. 이번 활동이 지윤이에게 많이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또한 즐거운 추억으로 쌓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