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0-상상나라-나들이

/ 전수지 자원활동가

광주로 중간교육을 갔다오고 나서 학교수업 듣느랴 과제를 하느랴 그렇게 정신없이 일주일을 보내고 다시 찾아온 토요일. 상암 하늘공원, 어린이대공원에 이은 세 번째 야외나들이 장소는 어린이대공원 안에 있는 상상나라였습니다.
신촌역에 도착해 보호자 분과 연락을 하던 중 짝꿍어린이인 지민이가 수업 때문에 늦는다는 이야기에 다른 일행과 함께 가지 못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했습니다. 늦기는 했지만 다행히 오후 1시 10분 이전에 지민이가 신촌역에 도착해 바람개비반이 함께 이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신촌역에서 어린이대공원역까지 이동하는 동안 지민이는 지하철을 보며 신나했습니다. 어린이대공원역에서는 타고왔던 열차가 지나갈 때 차량번호를 보기 위해 시선을 아래로 향하였는데 그때 저도 지민이의 시선에 맞추어 열차 차량번호를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응, 나도 봤어.”라는 한 마디를 지민이는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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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나라에 도착해 지민이가 제일 먼저 했던 체험은 지하 1층의 지하철 타기였습니다. 그냥 지하철 타기가 아닌 장애체험이 동반된 지하철 타기. 휠체어와 시각장애인들의 지팡이가 있었는데 지민이는 휠체어를 선택해 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발을 올려놓는 부분이 고장이 나 있던 휠체어였어서 지민이는 한쪽 발을 땅에 질질 끌면서 이동을 했습니다. 지민이가 애초에 관심이 있던 분야였고 재미있어해서 괜찮았지만 고장난 제품을 제때 교체하지 않은 점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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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기 다음으로 좋아했던 체험은 2층의 우주 미로 탈출이였습니다. 동생 지훈이가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지민이도 자기도 하겠다며 매고 있던 가방을 제게 주고 신발을 벗어 미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탈출한 후 또 다시 미로 체험을 했습니다. 그때 시간이 부족해서 3층에 있는 체험은 하지 못하고 가족쉼터에 가기 바빴던 점이 지금 생각해볼 때도 시간만 좀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추측만 난무할 뿐입니다.그렇지만 준비되어있는 모든 체험을 한다고 해서 어린이가 그것을 다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오래도록 머물었던 체험 부스, 재미있어했던 부스를 이름은 모르더라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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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보다 더 제 기억에 남는 것은 상상나라에서 신촌역으로 돌아가는 동안이었습니다.  건대입구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탄 후 어느 역부터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자리가 생겨 지민이와 나란히 앉아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사람들이 많이 타 서서 가는 사람들의 머리에 노선도가 가려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어느 역에 있는지를 음성안내와 함께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깔린 지하철 노선도 앱을 켜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지민이가 제 스마트폰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마트폰을 넘겨 주게 되었죠. 그러더니 지하철 역 검색을 하며 어느 노선에 어떤 역이 있는지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엄청나게 집중하는 그 모습에 저는 지민이의 관심사를 바꾸기 어려운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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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 보호자 분께서는 지민이가 좀 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기를 원하십니다. 제가 지민이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에는 지하철이나 자동차 이야기를 조금 더 줄였으면 하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던 것도 일부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지하철 역 검색을 하는 내내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민이가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낭비라고도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거라면 기억력 낭비라고는 말할 수 없겠죠. ‘배우고 가르치며 서로 성장한다’라는 옛말처럼 저도 이번 활동을 통해 지민이에게서 배운 점이 있네요. 쌤이라고 한들 지민이에게 뭔가 딱히 가르친 기억은 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남은 활동동안 제가 지민이를 통해 어떤 점을 배워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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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인 자원활동가

 드디어 !! 3주만에 세원이를 만났다. 오랫만이지만,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았다. 상상나라 !! 이동시간이 길다ㅠ 오래 서있는 것이 힘든지, 세원이가 내게 기댔다. 그래도 화내거나 투덜거리지 않고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서 시간을 잘 보냈다.  상상나라에 도착 해서는, 세원이는 빨리 들어가고 싶은 지. 다른 조들이 들어갈때부터 계속 줄 서있었다.그리고 드디어 들어갔다 ~! 원래는 스팟(?) 같은 게 정해져 있어서 미션을 수행하고 도장을 받는 거였다. 그것을 따라야 할 것 같은데ㅜ 그걸 따르기가 어려웠다. 참 많은 활동들이 있고 , 세원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쪽으로 내 손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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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간 곳은, 기계 모양으로 되어있고,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곳이었다. 관심을 보이며 쿵쿵 ~!! 두드렸다. 그리고 빛에 대한 활동도 있었다. 여러 색의 빛이 비추어서 그림자 색깔이 다양하게 되는 것이었다. 신기해하면서 그림자를 보았다.  그러다 내 손을 잡아서 이끌면서 , 2층을 그냥 지나쳐서 3층으로 갔다. 3층에 도착하니 물과 공을 이용한 놀이시설이시설이 있었다. 매 정각부터 45분간 활동을 할 수 있고, 15분은 정리*준비 시간이었다. 세원이는 그걸 보자마자 그 쪽으로 갔다. 줄이 쳐 있었는데, 그 아래로 들어가려고 해서 못하게 했다. 6분 정도 기다려야 해서 “6분 정도 기다려야 해~ 다른 활동 하고 올까??”라고 물었다. 그래도 계속 가만히 있어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이때도 화내거나 칭얼거리지 않고, 잘 서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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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되자, 방수조끼를 입고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 안에도 다양한 활동이 있었다. 그런데 세원이는 하나의 활동 앞에서 30분 동안 있었다. ( 3시~3시30분. 3시 30분에 가야했는데, 갈 때 아쉬워했다.) 1. 물 속에 있는 공을 건진다. 2. 그 공을 통로에 넣는다. 3. 물에 의해 흘러간다. 4. 분수처럼 솟구쳐오르는 물에 의해 공이 위의 통으로 들어간다.(안 들어갈 수도 있음)  이런 활동이었다. 이 활동을 직접 하면서 놀기도 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많은 시간, 다른 어린이들이 활동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세원이의 집중력 대단하다 !!  세원이는 자신의 관심분야에 (자동차, 노선도, 도로 등)  집중을 잘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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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3시 30분이 되어, 가족 휴게실로 들어갔다. 세원이는 초코파이와 (가져 온) 과자를 맛있게 먹었다. 다른 어린이, 쌤과 나눠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저기 옆에 친구랑 나누어 먹으면 어떨까??”라고 말하며 손으로 과자와 옆의 어린이를 가르켰다. 그랬더니 두 손을 내밀며 “주세요~”라고 했다. 내 말을 잘 이해한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두 번 정도 더 말했는데, 별 반응이 없어서 포기했다. 그렇지만 내가 두 손을 내밀었더니, 과자를 손에 올려주었다 :) 고마웠다ㅎㅎ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자리에 앉아서 잘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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