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방울-활동후기-대문

오늘이 저의 첫활동이었는데 혹여나 서윤이가 낯을 많이 가리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주리쌤께서 서윤이에 대해 얘기해주셔서 좋은 팁들을 미리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김현언니를 처음 뵙고 그 후 서윤이와 맞닥뜨렸을 때 저를 호기심 80 낯설음 20 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귀여워서 장난스럽게 인사를 했더니 서윤이가 너무 귀엽게 인사를 해주었습니다.ㅊ그리고 서윤이와 놀아주었는데 간혹 말을 할 때 저는 뭐라말하는 지 못 알아들었는데 김현언니가 해석을 해주셔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서윤이는 빙글빙글이라는 말을 하며 주리쌤과 저한테 안기면 저희는 한명씩 서윤이를 안고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비누방울 활동사진 1

 

그렇게 놀다가 서윤이가 나가고 싶어하는 것 같아 김현언니와 주리쌤과 함께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마트는 가까이에 있었지만 좁은 골목마다 불법주차한 차량들과 골목에 진입하려는 차량들로 인해 저희는 천천히 갈 수 밖에 없었고

가는 길 또한 아스팔트 길임에도 울퉁불퉁하여 휠체어가 다니기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마트에 들어가는 것도 문이 닫혀있거나 바닥에 물이 뿌려져있거나 턱이 있는 곳은 다니기에 조금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저 혼자라면 미처 생각지도 못 했을 부분들을 현이 언니와 함께 다니며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쓰게 되었고 바뀌어야 될 부분들, 아쉬운 부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 무신경하게 다닌 것에 대해서도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마트에 가서도 저희가 지나다니기엔 조금 좁은 통로들도 보였고 다시 집에 돌아와서 문을 여는 순간에도 어떤 부분들이 보완되었으면 좋겠는지가 보였습니다. 그렇게 집에 도착해서 다같이 저녁을 먹고 얘기하고 놀다가 9시정도에 집에 가려하는데 서윤이가 많이 울어서 꼭 제가 울린 것 같아서 안절부절 못 하겠고 언니와 남편분께도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서윤이가 저녁먹기 전 사탕을 까달라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까줬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식전에 군것질을하면 밥을 안 먹을 거 같았고 실제로도 먹으려 하지 않아서 너무  죄송했습니다.

아직 아이를 보는 거에도, 놀아주는 거에도 서툴러서 뭔가 실례를 조금 끼친 거 같아 언니와 남편분께 여러모로 죄송스럽기도 했고 김현언니의 가족들과 함께 얘기하며 노는 것이 되게 즐겁기도 했고 아이를 돌보는 게 많은 체력을 요한다는 것을 몸소 체감할 수도 있었으며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생활하기에 여러 불편한 것들을 배우게 된 아주 짧은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이번에 많이 서툴었던만큼 다음에 오기 전에 다시 반성하고 이번에 많이 배운만큼 앞으로 평소에도 신경을 쓰고 보완해 나갈 수 있는 부분들을 스스로도 생각을 하고 많이 알아가야 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