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2일, 서울지부 사무실 교육장에서 인연썸머 기획단 첫 모임인 OT가 진행되었습니다. 기획단을 하기로 한 사람들이 처음으로 모이는 자리였습니다. 이 날은 서로 알아가는 공동체놀이, 평화캠프 소개, 인연썸머 기획단 활동 및 역할 소개, 내규 및 약속 공유, 프로그램 교육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먼저 공동체놀이 시간에는 ‘내 짝을 찾아라’ 놀이를 진행했습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15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적고, 자신과 같은 답을 적은 짝을 찾아서 그 짝의 이름을 적어보는 놀이인데요. 다른 사람과의 첫 만남에서 학교, 나이, 외모 등 드러나는 것으로 상대방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상대방의 다양한 면모를 알아가며 존중하기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생일이 7월인 사람!’ 이라고 크게 소리치며 짝을 찾는 사람, 조용히 눈인사를 건네며 질문에 대한 답을 비교해보는 사람 등 짝을 찾는 방법도 마다 달랐습니다. 뒤늦게 오는 참가자분들 덕분에 시간은 계속해서 길어졌지만, 사람들이 생각보다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참여해서 다행이었습니다. 놀이가 끝나고는 가장 짝을 많이/적게 찾은 사람이 각각 상품으로 과자를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열띤 분위기여서, 우리는 ‘이름쌓기’라는 놀이를 하나 더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특성 외에 다양한 특성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그 소개를 외워서 쌓아나가는 놀이입니다. 처음엔 조금 버벅거리기도 했지만, 상품을 걸고 두 번을 돌고나자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대충 외우게 된 것 같아 다행이었습니다. 이번 놀이 역시도 경쟁으로 시작했지만, 모두에게 상품을 드리며 훈훈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어느 정도 몸도 긴장도 풀리고 난 다음엔 내규 공유 시간으로, 여기서부터는 2017 인연썸머 기획단장인 양다혜 코디네이터가 진행했습니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알아가기 위한 공동체 놀이의 연장선상에서, 우리가 앞으로 이 공간을 평등하고 즐거운 공간을 만들기 위한 약속들을 나눴습니다. 성 평등을 위한 약속, 생태를 위한 약속, 평등한 공간을 위한 약속. 앞으로 이 약속들에 우리 스스로를 끊임없이 비추어보며 성찰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평화캠프 소개 시간으로, 평화캠프가 ‘봉사활동’이 아닌 ‘자원활동’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세상을 바꾸는 자원활동’이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평화캠프가 2006년부터 12년째 인연썸머를 진행해오고 있는 이유와 목표, 캠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획단이 할 활동과 역할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비해 내용이 많아서 조금 빠르게 진행했는데도, 참가자들이 매우 집중해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프로그램 기획, 세미나, 캠페인 등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은 눈 깜짝할 새에 금방 지나가버리겠지요.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긴 한 달의 시간이, 더 즐겁고 평등한 썸머를 위해 고민하고, 서로에게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7 인연썸머 화이팅!!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