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324-가을학기-발런티어학교

 

어느새 날이 선선해지는 가을의 문턱입니다. 가을볕이 따사롭던 지난 9월의 어느 토요일,  평화캠프 서울지부는 발런티어학교로 가을 학기 자원활동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지난 봄의 기억을 안고 가을 학기 인연을 이어 함께하게된 기존 자원활동가들도,  새로이 자원활동을 배우며 눈빛이 반짝이던 신입 자원활동가들도 함께 마음이 설레던 가을날이었는데요. 세상을 바꾸는 자원활동의 첫 발걸음, 가슴이 뛰었던 그 현장을 조금 엿보러 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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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런티어학교가 열렸던 지난 9월 셋째주 토요일, 서강대학교 김대건관에 분주한 발걸음들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봄에 함께했었던 반가운 얼굴들도 있었고 새로이 자원활동을 이어나가게된 새로운 인연들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이 처음으로 모이는 자리, 기분좋은 긴장과 설렘이 흘렀는데요. 어색함도 잠시,서로 자기소개를 하는 공동체 프로그램을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이, 학번이 아니라 서로가 무엇을 좋아하고 왜 자원활동을 시작하게되었는지 물으며 서로를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따뜻한 공동체 프로그램이 끝나고나서 자원활동론이 이어졌습니다. 서로 다른 동기와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우리가 함께 만들어나갈 자원활동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평화캠프에서 지향하는 자원활동의 원칙들,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자원활동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고민들이 이어졌습니다. 이 날의 자원활동론을 시작으로 자원활동의 현장에서 이어질 자원활동에 대한 고민들과 설렘들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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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활동론 강의가 끝나고 난 뒤에는 잠시 숨을 돌리고나서 인권 교육이 이어졌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삶을 지향하는 평화캠프의 자원활동에서 인권에 대한 고민은 늘 마주할 수 밖에 없는 과제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지, 인권의 문제는 얼마나 우리의 삶에 녹아있는지 이야기했습니다. 교육을 들으며 내가 생각치 못했던 타인의 인권에 대해 고민하기도 하고,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세상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도 하면서 조금씩 시선을 넓혀갔습니다. 교육이 끝나고 난 뒤에는 함께 마을지도 그리기 프로그램을 하면서 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은 어떤 것일지, 그동안 우리를 둘러싼 동네와 마을의 풍경은 어땠는지 어떤 것이 바뀌어야 할 지 이야기를 나누고 지도를 그렸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영화, 성별에 상관없이 결혼을 올릴 수 있는 예식장,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성중립화장실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앞으로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함께 그려나갈 세상이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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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했던 발런티어학교 첫 날이 지나가고 다음날이 금방 밝았습니다. 전날보다는 조금 덜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둘째날의 공동체 프로그램은 서로를 마주보며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낯선 사람과의 어색함도 잠시, 서로의 관심사와 일상에 대해서 열띠게 묻고 답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를 나누는 3분의 시간이 무척이나 짧게 느껴져 아쉬울 지경이었습니다.  계절이 지나고 좀 더 친밀한 사이가 되었을 때 이날의 첫 인상의 기억이 어떻게 남아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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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프로그램이 끝나고 성평등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자원활동은 우리 안의 권력관계를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기도 하는데요.  여성주의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그동안 몰랐던 불편함을 새로 알게된 사람도 함께 집중해서 성평등 교육 강의를 들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살아왔던 공간 속에서 느꼈던 성차별적인 지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성평등한 자원활동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원칙들에 대해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성평등한 자원활동을 위해서 다같이 노력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성평등 교육이 끝나고 나서는 비누방울팀과 인연맺기학교 팀으로 나뉘어 본격적인 팀별교육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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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자원활동 팀별로 자원활동의 의미와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필요한 교육을 함께 들었습니다. 그리고 올 해 진행될 자원활동 계획에 대해서 공유하고 함께 논의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함께할 수 있을지, 어떤 걸 함께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돌아가면서 역할을 정하기도 하고 자원활동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도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할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9월 23일부터 24일, 양일간 진행된 발런티어 교육이 알차게 끝났습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만난 우리가 함께 어떤 꿈을 꾸고 어떤 것들을 해나갈지를 이야기하는 자리는 늘 설레입니다. 발런티어로 본격적인 가을학기 자원활동이 시작되었는데요. 우리가 함께 고민했던 세상을 바꾸는 자원활동이 곳곳에서 다채로운 색깔로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 평화캠프 서울지부 양다혜 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