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 은평 하늘달리기] 쾌청하고 선명했던 첫 나들이!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의 마지막 주! 전날인 토요일 인연맺기활동 때는 찬바람탓에 은근히 추워서 하늘달리기때도 춥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왠일, 하늘달리기 날에는 항상 날씨가 좋다는 다혜쌤 말씀처럼 하늘도 높고 바람도 상쾌한 이상적인 가을날씨가 우리를 반겼다.
응암역은 처음이라 지하철을 잘못 탄 탓에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삼삼오오 모여있는 하늘달리기 참여자들과 자원활동가쌤들이 눈에 띄었다. 여름,겨울 캠프 때 몇 번 만났던 참여자도 계셨고 처음 뵙는 참여자분들도 계셨다. 어떻게 인원이 딱 맞아 일대일 짝꿍형태로 움직이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재연씨와 함께 짝을 하게 되었다. 첫 인사를 나누고 새 합정 사무실로 출발! 재연씨는 합정에 처음 가본다고 하셨고, 나는 새 사무실에 처음 가보는 것이라 둘 다 설레는 마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합정에 도착했다.
사무실에 도착해서는 자기소개 빙고를 채우고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 좋아하는 음료, 동물, 색, 숫자,교통수단들이 다 다를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이유도 각자 뚜렷해서 서로 많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재연씨는 지하철보다 버스를 좋아한다고 하셔서 왜인지 여쭤봤는데 밖의 풍경을 보면서 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하셔서 나도 한번 그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가장 고민했을 빙고 문항은 아마 짜장면 vs 짬뽕 vs 볶음밥이었을텐데, 이게 곧 우리의 점심메뉴를 결정하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많은 참여자들이 앞의 세 가지 선택지가 아니라 “탕수육”을 골라버려서 점심 메뉴에 탕수육이 추가 되기도 했다! 빙고 이후에는 각자 고른 식사메뉴에 탕수육까지 더해 음식을 시키고 다들 맛있게 먹었다. 승원씨는 오매불망 탕수육을 기다리시더니 탕수육을 엄청 맛있게 드시고는 짜장면을 남기셨다. (그래서 우리 테이블에서는 탕수육을 엄청 경쟁적으로 먹었었다.)
( 다같이 만든 예쁜 가렌더!)
맛있는 식사 후에는 버스를 타고 목적지인 선유도공원으로 향했다. 두 정거장을 지나 버스에 내리자마자 탁 트인 하늘과 나무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초입에 있는 온실도 들어가보고 공원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풍경도 날씨도 그곳에 있는 나와 재연씨도 너무 좋아서 재연씨 사진을 계속 찍었다. 뭔가 자연스러운 인생샷을 찍어주고 싶어서 “재연씨~” 하고 부르면 돌아서는 순간을 포착하려고 노력했다. 재연씨는 자연스럽게 손으로 브이를 올렸고 나는 브이를 하면 사진이 자연스럽지 않다며 티격대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결과로 진짜 진짜 예쁜 재연씨 사진을 얻어냈다!
(재연씨~!)
(재연씨 브이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ㅠㅠ)
(이번 나들이 베스트픽!)
어쩌다보니 여러 무리로 갈라져 소연씨, 아윤쌤, 다혜쌤, 정우쌤, 창연씨랑 같이 움직였었는데 다들 가을을 만끽했던 것 같다. 다들 다른 길로 오긴 했지만 어찌어찌 잔디밭에 모여 자리를 피고 앉아 간식도 먹고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으면서 가을나들이 분위기를 흠뻑 느꼈다.
처음에는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야외모드 설정을 안해서 몇 개의 사진이 유령처럼 나오긴 했지만 야외모드 설정 이후에는 정말 사진이 예쁘게 나왔다. 이후엔 앞으로의 나들이를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그 모습을 다혜쌤이 빨리감기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꼬물꼬물 움직이는 우리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보였다. (공유해주세요 다혜쌤!)
응암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원초입으로 다시 나가는 길, 미끄럼틀이 있었는데 호기심이 생긴 몇 명은 신나서 미끄럼틀을 탔다(나 포함). 그 중에서 민균씨가 정말 미끄럼틀을 잘 타셨는데, 여기서 잘 탔다는 말은 미끄러져 내려온 뒤에 완벽하게 중심을 잡으며 착지를 했다는 뜻이다. 너무 완벽해서 아직도 그 모습이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렇게 즐겁게 공원을 나온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합정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응암역으로 향했다. 다들 많은 이동과 야외활동에 지쳤는지 몇몇은 졸기도 하면서 응암역에 도착해 다음을 기약했다! 하늘도 도운 우리의 가을 하늘달리기의 첫 날은 너무 쾌청하고 선명해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 달에 또 봐요!
/ 조윤주 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