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을 맞은 도토리들은 벧엘교회에서 만났습니다. 곧 12월 5일에 열릴 인연콘서트 공연 연습 때문에 이 날은 주로 공연 연습에 매진했습니다. 과연 도토리들은 잘 해낼 수 있을까요?
도토리 인연맺기학교에서는 콘서트에서 핸드벨 연주를 하기로 했습니다. 연주곡으로는 여러 가지 제안이 나왔지만 일단 ‘루돌프 사슴코’를 연습하기로 했는데요. 손에 들고 흔들면 일정한 음의 청아한 벨소리가 울려퍼지는 악기인 핸드벨은 사실 서로의 호흡이 무척 중요해서 선생님들도 연주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게다가 악보를 잘 보지 못하는 선생님들도 계셨기에 연습이 쉽지 않았지만 한 음 한 음 핸드벨을 흔들어 곡을 완성했을 때는 모두 뿌듯함에 웃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날은 조금 독특한 활동을 해보았는데요. 바로 데칼코마니와 사포그림이었습니다. 데칼코마니란 반으로 접은 도화지 위에 물감을 짜고 다른 면과 포개어 펼쳐 문양을 만들어내는 미술활동이지요. 아이들이 도화지 위에 나름대로 신중하게 흩뿌린 물감들이 데칼코마니를 통해 만들어낸 신비롭고 화려한 문양에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우와~” 하며 감탄사를 자아냅니다. 우리들의 잠재되어 있던 미술 감각에 스스로 놀라워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우리들은 모두 예술가가 아닐까요? 아니면 데칼코마니가 위대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핸드벨연주와 미술활동 후 배고파진 도토리들은 프라페와 고구마 케이크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이 프라페는 TV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온 ‘렛잇컵’의 레시피를 본땄는데요. 두유와 함께 으깬 고구마를 투명한 플라스틱 컵에 넣고 그 위에 요플레와 손질한 과일을 얹어 먹는 것이었습니다. 고구마 케이크는 프라페와 마찬가지로 으깬 고구마와 두유를 카스테라 빵에 펴 발라주고 생크림으로 표면을 덮어 만든 것으로, 그 맛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간식을 먹고 기운이 난 도토리들은 윷놀이와 딱지치기를 했습니다. 원래는 커다란 스티로폼 윷을 활용하고 특별한 미션들을 하려고 했지만 하다보니 보통의 윷놀이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미션없이 하는 윷놀이도 도토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딱지는 첫 미술시간에 쓰고 남은 신문지를 활용해 조금 큰 딱지를 만든 것이었는데요. 철썩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 딱지 위로 온 몸을 이용해 던지는 딱지치기는 금방 먹었던 케이크를 소화시켜버릴 정도로 격렬했고, 모두들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인연콘서트를 포함해서 도토리 인연맺기학교 친구들이 모일 수 있는 시간도 네 번 남짓 남았습니다. 시간이 참 금방이지요. 다음 주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