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사진]마중물

비가 조금씩 내리던 토요일 낮, 도토리인연맺기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은 길음역에서 모였습니다. 오늘은 8주차 활동으로 국립민속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을 관람하기로 하였습니다. 다만 서울 중심가에서 대중집회가 예정되어 있었고 대입 수시철이었기에 지하철을 통해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안국역에서 내려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에는 경찰버스가 여러 대 세워져 있었고 많은 외국 관광객들과 특별히 한복을 입고 친구들과 놀러나온 한국인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 10분을 걷자 박물관이 나왔고, 시간 때문에 두 시로 예약을 변경하여 입장을 기다리며 간식을 먹었습니다.

 

[완성본]해와-달이-된-오누이

미리 도착해 있었던 임주현 선생님과 강지윤 선생님을 만나서 짐을 맡기고 드디어 박물관에 입장!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2014년 4월 23일부터 “해와 달이 된 오누이”라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민속동화를 주제로 상설전시를 열고 있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인 호랑이가 숲에 살고 오누이의 어머니가 숲에 들어갔다가 봉변을 당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야기 알기-이야기 속으로-이야기 하기-이야기 나누기의 단계별 동화 이해에서 초반 ‘이야기 속으로’에서는 숲에 어떤 동물이 사는지, 어떤 소리와 향기가 나는지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전시물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손전등을 비추어 어두운 숲 속에 어떤 동물이 사는지 보았습니다. 그 다음 본격적으로 부엌에 호랑이가 들어가고 오누이가 호랑이를 따돌리고 나무 위로 올라가는 등 이야기의 본격적인 전개를 다룬 전시물을 감상했습니다. 커다란 동화책 안으로 선생님과 함께 들어가서 동화책을 함께 읽기도 하고, 나뭇잎 조각을 나무에 짜맞추기도 하고, 호랑이처럼 동아줄에 매달려 보기도 했습니다. 한가운데 놓인 또 다른 커다란 동화책은 마치 놀이터처럼 아이들이 책 페이지의 굽어진 부분으로 기어 올라가고 바구니에 담긴 돌맹이 모형을 던지는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결국 오누이가 해와 달이 되는 결말로 끝을 맺는데요. 이렇게 해와 달의 탄생 이야기인 만큼 마지막 ‘이야기 나누기’에서는 달의 모양이 시간에 따라 변하는 모습을 교사와 학생이 모형을 통해 함께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한참 박물관을 즐겁게 관람하다 지친 아이들 중 몇몇은 바깥에 그네를 타러 갔는데요. 그네에는 많은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전차와 옛 상점을 재현한 거리에서 놀았습니다. 그 중에 수동물펌프가 있었는데 인호, 연주, 혁기가 직접 옛날 식으로 마중물을 펌프에 부어 물을 푸는 시범을 보였습니다. 모두 잘했고 특히 혁기가 잘해내서 같이 나온 모든 교사들이 놀랐습니다.

 

쉬고 있던 나머지 아이들과 만나 박물관의 다른 전시를 관람하던 중 시간이 되어 버스를 타고 길음역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박물관의 전시 자체가 아이들에게 재미있었기에 대체로 만족스러웠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교사들의 출석률이 날이 갈수록 떨어져 걱정스럽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남은 활동도 즐겁게 마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