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역에서 아이들을 만난 후 국립과천과학관으로 출발했어요. 이날 제 짝꿍어린이가 조금 늦어 다른 선생님들과 아이들을 먼저 보내고 뒤늦게 따라갔는데, 다행히 사당역에서 만날 수 있었어요. 가는 길이 멀고 사람이 너무 많아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했지만 그래도 큰 문제없이 도착할 수 있었어요.
티켓팅을 하고 들어가니 예정 도착시간보다 지연되어 곤충박물관은 생략하기로 하고 바로 자연사관으로 향했어요. 아주 작은 화석부터 거대한 공룡까지 많이 전시되어있어 아이들이 신기하게 구경하였어요. 또 첨단기술관을 가서 여러 체험을 했어요. 손을 기계가 인식하여 페인트로 차를 색칠하는 것, 비가 오는 듯한 구조에 물고기 영상을 비춰 마치 진짜 물고기가 앞에 있어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체험, 자기부상열차 등등 많은 아이들이 집중해서 관람을 했어요.
그리고 1층으로 내려가서 로봇댄스공연을 관람했어요. 제 짝꿍이 진짜 초집중모드로, 기대에 찬 눈빛으로 로봇의 춤을 보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고 잘 데려왔다는 생각에 뿌듯했어요. 여태까지의 모든 활동 중에서 오늘 가장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고마웠어요. 그렇지만 다른 몇몇 아이들은 프로그램 전시 관람에 그다지 관심 있어 보이지 않아서 안타까웠어요. 아무래도 비가 와서 장소를 여러 번 바꾸다보니 프로그램을 준비할 새도 없었고, 그나마도 체험프로그램은 도착해서 찾아보니 이미 마감되어 참여할 수가 없어서 더욱 관람을 유도하기가 어려웠지 않나 싶어요. 다음번에는 아무리 바빠도 프로그램 하나정도는 준비해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어요.
관람이 다 끝난 후, 지하철에서 제 짝꿍이 다른 아이와 친구가 되어 둘이 눈싸움도 하고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친하게 지내서 굉장히 기쁘게 집으로 돌아왔어요. 역시 사람은 많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자리에 앉았다가 몇 정거장이 지난 후 다른 친구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서로서로 잘 지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평화캠프 서울지부 바람개비 인연맺기학교 자원활동가 정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