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프로그램의 중심은 마을 지도 만들기와 또띠아 만들기, 인연콘서트 연습을 위한 영상 시청하기였습니다. 마을 지도 만들기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 어린이와 짝꿍선생님이 함께 미리 인쇄한 지도와 펜을 들고 서대문 청소년수련관 근처를 탐방했습니다. 과연 아이들이 마을 탐방에 흥미를 가져 줄까 걱정도 들었지만, 의외로 아이들 모두 프로그램에 잘 참여해 주어서 기뻤습니다. 저의 짝꿍어린이도 자신이 지나온 길을 직접 표시하며 우리가 어디까지 왔는지 물어보는 등 관심을 가져 주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실내로 돌아와서, 선생님들이 아침에 모여 밑그림을 그려놓은 커다란 마을지도에 어린이들이 탐방하며 본 것을 그려넣었습니다. 그런데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던 저의 짝꿍 어린이는 다른 아이들이 자신의 그림에 손대는 것을 싫어하여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과 동시에 조금 더 짝꿍에게 단호하게 대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스스로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또띠아를 만드는 요리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최대한 짝꿍이 스스로 요리를 만들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옆에서 저는 보조 역할을 했는데도, 혼자서도 잘 해내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요리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아이들에게 인연콘서트 연극을 연습시키기 위해 선생님들끼리 미리 찍어 놓은 연극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나서 함께 인연콘서트 연극과 리듬악기 합주 연습을 했는데 남은 한 번의 연습과 콘서트 당일에도 아이들과 함께 잘 해내면 좋겠습니다.
초가을에 시작했던 인연맺기학교인데 어느덧 날이 쌀쌀해지고, 어느덧 이번 학기 바람개비학교도 1주, 인연콘서트를 2주 남겨두고 있습니다. 선생님들도 어린이와 좋은 인연을 맺어 즐거웠듯이, 어린이들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고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평화캠프 서울지부 바람개비 인연맺기학교 자원활동가 서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