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인권캠프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 나눔인권캠프 수원단장 이슬비

안녕하세요. 새내기 나눔인권캠프의 수원 단장 이슬비입니다. 초, 중, 고등학교의 공교육 12년을 무사히 마치고 대학에 첫 발을 내딛게 되다니,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고3은 공부하는 기계다’, ‘이번 모의고사는 성적이 어떻게 나왔니’, ‘넌 어느 대학을 갈거니’ 라는 질문들에 치이며 힘겹게 1년을 보낸 여러분에겐 ‘대학’이라는 공간이 특히 더 기대되고 설렐 것 같습니다. 각자가 대학생활에 대해 품고 있는 꿈도, 목표도 다 다를 테지만 여러분의 대학생활에 첫 발걸음을 함께 떼게 되어 영광입니다.

평화캠프는 확신합니다.

평화캠프는 지난 10년 동안 다양한 국내외 자원활동을 진행해왔습니다. 장애인, 저소득층,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며 느낀 것은 아직도 함께 사는 세상의 벽이 너무나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장애가 있단 이유로 공교육을 받지 못하고 학교 밖을 떠도는 장애어린이들, 화마가 집을 뒤덮어도 활동보조서비스인이 없어 타죽을 수밖에 없었던 중증장애인, 가난하다는 이유로 밥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는 저소득층,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매번 손가락질 받는 이주민들. 그 외에도 온갖 이유로 차별받는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원활동을 하면서 약자들의 삶에 공감하고 잘못된 사회구조에 대해 소리 높여 이야기하는 자원활동가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을 보며 좌절에서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생각했습니다. 시작은 작더라도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꿈같은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작은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새내기 나눔인권캠프를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새내기 여러분의 대학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대학생활백서’를 만들면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주변 사람들의 경험담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들 모두가 비슷한 고민과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이런 내용을 말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 지에 대해서 상상해보곤 했습니다. 이곳에서 나눌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100%의 정답을 알려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힘들 때, 고민할 때 조금이라도 그 짐을 나누고 함께 하고자 했습니다. 평화캠프가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하면서 함께 사는 공동체에 대한 확신을 가졌듯, 여러분에게도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한 확신을 주고 싶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새내기 나눔인권캠프는 평화캠프의 작은 확신에서부터 시작합니다. 2박 3일 동안 여러분과 인권이 무엇인지에 대해 공부하고자 합니다. 그 첫걸음은 각자가 생각하는 폭넓고 다양한 인권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한국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우리가 말하는 인권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인권의 개념은 무엇인지에 대해 공부하려고 합니다. 인권의 의미에 대해 재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를 다양한 사회분야에 적용시키고자 합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첫 한국인 의료진이었던 정상훈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장애 인권을 소리 높여 외치며 장애인들과 함께 살자고 말하는 최재민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비대학생·정치참여청년·알바노동자·나눔활동가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 사회의 인권문제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작은 것부터 함께 실천해요!

함께 공부하고 고민한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들이 살면서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찾고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2박 3일의 기간 동안 우리가 이야기하고 고민한 것들을 바탕으로 함께 사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모두가 인권을 누리며 사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품고 약자에게 냉정한 사회를 바꾸기 위한 실천들을 함께 해나가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새내기 나눔인권캠프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캠프 기간 동안 안전하고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만들어 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