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없어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아요.” 나눔인권캠프에 함께 한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한 이야기입니다. ‘불편함’이 ‘예민함’이 되는 세상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꽁꽁 숨겨 놓았던 사람들은 나눔인권캠프를 통해 자신의 경험담, 생각들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나눔인권캠프가 진행되기 전, 미리 모집된 서포터즈들은 시설에 다녀오고 세미나와 캠페인을 하며 캠프를 준비했습니다. 시설현장활동 중에는 반인권적인 시설의 모습을 보며 시설의 제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에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여러 고민들 속에서 나눔인권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어색한 자리에서 공동체 놀이를 하며 서로 친해지기도 하고, 오준호 강사님의 <인권으로 본 한국현대사> 강의를 들으 며, ‘인권은 보류 가능한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기도 하였습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정상훈 강사님의 <나눔활동으로 보는 오늘의 인권> 강의에서 “사회적 조건이 바뀌지 않으면, 또 다른 에볼라가 창궐할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다시 또 고민에 빠지기도 하였고,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질문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기도 하였습니다. 첫째 날임에도 불구하고, 바쁘게 지나간 캠프였습니다.
둘째 날, 아침에는 <청년, 우리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서로 비슷한 나이인 우리들의 서로 다른 삶을 이야기 하며, 그럼에도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서로가 알았기에, 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첫걸음은 어떻게 시작될까’를 생각하며, 설레기도 하는 시 간이었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재미있는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이었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서로 웃으며 더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체육대회 후에는 최재민 강사님의 <탈시설, 자립생활을 말하다>강의를 함께 했습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 서포터즈들은 나눔인권캠프 이전에 다녀왔던 시설현장활동에 대한 보고를 하였습니다. 강의를 통해 우리가 생각했던 탈시설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시설에 대한 토론을 할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문미정 사무총장의 <평화캠프의 자원활동>에 대 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존 자원활동가들에게는 우리가 하는 자원활동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처음 캠프에 참가한 캠프 참가자들에게는 앞으로 그들이 하게 될 자원활동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짧을 수도 있는 2박 3일의 캠프가 끝이 났지만 앞으로도 참가자들은 인권세미나, 자원활동 등을 통해 나눔인권캠프의 생각을 이어갈 것입니다.
말하는 것이 괜찮지 않은 세상에서, ‘말해도 괜찮고, 너의 잘 못이 아니라고’ 말해줄 수 있는 서로가, 그리고 우리가 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나눔인권캠프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함께 더 좋은 세상, 더 나은 세상,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 김정현 서울지부 코디네이터
*** 서울지부와 수원지부가 함께 인권을 공부하고 고민을 나누는 나눔인권캠프를 포이동재건마을에서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