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동물원을 갔더니 아이들보다 제가 신나서 돌아다니며 동물 구경을 했습니다. 연휴를 낀 토요일이라 사람도 많고 이런저런 행사도 많아 공원이 좀 복잡하긴 했지만 재밌게 놀기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진*를 봐서 반갑기도 하고 조금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지하철로 어린이 대공원을 가는 길에는 다른 선생님들도 진*와 함께여서 다행이었습니다.
대공원에 도착해서 먼저 간식시간을 가지며 쉬고 있었는데, 앞에 있는 분수대에서 진*가 형*이와 신나게 뛰어놀았습니다. 분수대 뒤에 물총을 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던지, 어느새 둘이 물에 흠뻑 젖은 채 나타났더라구요. 티셔츠가 너무 젖어서 다른 쌤들이 티셔츠는 벗기고 외투를 입혔습니다.
그 후로는 슬슬 돌아다니면서 동물원 구경을 하는데, 처음에 진*는 도장판에 도장을 찍으려고 의무적으로 동물을 하나하나 체크하는 것 같았으나 이내 동물 자체를 관찰하는 데에 더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인연맺기학교 첫 날부터 진*가 얼룩말 타령을 자주 했었는데, 이번 동물원에서도 얼룩말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진*가 뱀 구경을 하고싶어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볼 수 없었습니다.
연휴라 아이들이 세 명밖에 오지 않아서 아이 한 명에 선생님 두세명이 함께 다녔습니다. 그 덕에 지난 인연맺기학교 활동보다는 훨씬 진행하는데에 수월하다고 느낀 하루였습니다. 선생님들 모두가 사진도 적극적으로 찍어주셨고, 화창한 날씨에 사진도 이쁘게 나와서 좋았습니다.
연휴도 끝났으니, 얼른 건강한 모습으로 선생님들과 아이들을 보고싶네요!
서울지부 이여원 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