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는 3주차 수업을 맞아 서울숲으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간식을 먹고 사슴들과 만나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출발이 늦어지는 바람에, 바로 사슴 방사장으로 갔습니다. 가서 각자 사슴에게 줄 먹이를 사들고 사슴 방사장 입구에 사람들과 함께 줄을 섰습니다. 얼른 사슴이 보고 싶었는지 계속 앞으로 가자며 예*이가 울기도 했지만,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움직여야했기에, 예*이에겐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 조금 기다리자고 했습니다.
안내원의 설명이 끝나고 사슴들에게 먹이를 주는데 선생님들도 어린이들도 모두 눈이 반짝거렸습니다. 어찌나 적극적으로 먹던지, 손에 들고 있던 종이컵을 통째로 가져가 내용물을 우걱우걱 먹어버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많이들 배고팠나 봅니다.
어린이들이 먹이를 잘 주고 있나 돌아보던 때, 새끼 사슴이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울타리 사이에 나 있는 틈으로 나온 모양인데, 다시 들어갈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사슴에게서 떨어뜨린 후, 사슴이 울타리 사이 틈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도록 조심스레 유인하니, 곧 다시 우리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행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사슴들이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면서 배가 고파진 바람개비들도 먹이주기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간식을 먹었습니다. 가장 즐거운 순간이죠. 배가 불러진 바람개비들은 마지막 코스인 곤충.식물원으로 향했는데요. 아무래도 곤충.식물원이 재미없을 것 같았는지, 다들 비누방울 놀이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모두 비누방울 놀이에 열중한 가운데, 선*이가 마치 장인처럼 사람 얼굴보다도 큰 비누방울을 연달아 만들어냈는데요. 다들 그 비누방울이 터지지 않게 노력하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던 모습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습니다.
다음주엔 다시 서대문청소년수련관에서 할로윈 파티를 주제로 실내활동을 하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