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매장 나들이에 함께한 새내기 선생님들과 바람개비 아이들

눈썰매장 나들이에 함께한 새내기 선생님들과 바람개비 아이들

지난 주 화요일, 고슴도치와 달팽이에 이어서 바람개비 인연맺기 학교 어린이들과 눈썰매장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1월 중 가장 추운 날이라 출발하기 앞서 걱정이 많았지만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땀이 날 정도로 신나게 놀아서 추울 겨를이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두른 목도리와 모자를 벗을 정도로 흠뻑 즐겁게 놀았습니다. 눈썰매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설레하던 주원이와 준규는 간식 먹는 시간도 아쉬워 할 정도로 쉴 틈없이 신나게 썰매를 탔습니다.  눈썰매가 무서웠던 동흠이도 짝꿍 선생님들과 함께 얼음썰매를 타기도 하고, 눈으로 커다란 이글루를 만들기도 했구요. 늘 아이들을 지켜보고 사진을 찍느라 썰매를 타지 못했던 스탭선생님들도 짝꿍쌤들과 번갈아면서 아이들과 신나게 썰매를 타며 놀았습니다. 휠체어를 쓰는 경원이와 썰매를 함께 타기 위해 선생님들이 함께 달라붙어 경원이의 썰매를 끌어주기도 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겁게 놀 수 있었던 나들이였습니다.  이 날 함께 해주신 새내기 짝꿍쌤인 배대웅 선생님의 후기를 덧붙입니다.

유난히 닮은 뒷모습이 잘어울렸던 지은썜과 주원이. 조용조용하지만 뭐든지 열심히하는 성격도 닮았답니다

유난히 닮은 뒷모습이 잘어울렸던 지은썜과 주원이. 조용조용하지만 뭐든지 열심히하는 성격도 닮았답니다

 

신나게 눈썰매를 타느라 발갛게 물든 얼굴의 선생님과 아이들. 동흠이의 이글로는 모두의 부러움을 한껏 받았답니다.

신나게 눈썰매를 타느라 발갛게 물든 얼굴의 선생님과 아이들. 동흠이의 이글로는 모두의 부러움을 한껏 받았답니다.

 

/배대웅 자원활동가

부쩍 차가워진 공기, 세차게 불던 바람과 함께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던 24일 화요일 바람개비 인연맺기 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어린이대공원 눈썰매장에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출발해 만나기로 한 장소인 신촌역 토끼의자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 추웠기에 아이들이 썰매를 제대로 탈 수 있을까 많은 걱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썰매장에 도착했을 땐 따스한 햇빛과 많이 수그러든 바람 덕에 모두가 즐겁게 썰매를 탈 수 있었습니다.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활발해 누구보다 열심히 이글루를 만들던 동흠이가 활동이 끝난 뒤에도 뇌리에 남아있었습니다. 어린이 대공원에 가는 길에 동흠이는 부모님이 알려주신 여러 식품들의 조리방법,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 사건 등을 쌤들과 친구들에게 설명해주었는데 성수대교 사건은 정확한 연월일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사교성 또한 남달랐는데 이글루를 만들다가 주변에 보이는 친구들에게 같이 만들자고 권유하고 먼저 나이를 물어 대화를 유도하는 등 친구 관계에서 적극적인 면모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함께 썰매를 탄 준규와의 갈등에 대한 부분에서는 많은 초등학생 어린이와 같은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동흠이가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여느 초등학생들과 별로 다를 것 없는 아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동흠이뿐만 아니라 함께 한 대부분의 친구들 역시 또래 아이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장애 어린이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그들을 또래 친구들과 다른 모습으로 보게 하던 색안경을 벗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활동이 종료된 후에는 오늘 진행한 활동으로부터 떠오르는 2개의 단어를 포스트잇 두 장에 각각 적고 그것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경원이와 함께 하는 시간 동안 보았던 경원이의 웃음에 너무나 행복했다는 내용을 담은 ‘웃음’과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나 재미있었고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너무나 즐거웠기 때문에 다음에 한 번 더 오고 싶다는 내용의 ‘즐거움’을 적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생각’이라는 단어와 담긴 뜻이 제일 인상적이었습니다. ‘생각’을 적으신 선생님은 휠체어를 탄 경원이를 보며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휠체어를 탄 사람들의 불편함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보행이라는 것이 그 사람들에게는 당연하지 못했던 것이고 그동안 그러한 부분들을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이 부끄럽다고 하셨습니다. 저 또한 이야기를 들으며 경원이와 함께할 때 휠체어로 인해 불편했을 부분들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함께 하신 많은 선생님들께서 이번 활동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셨고 그동안 가지고 있던 편견들을 버릴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자원활동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평화캠프’ 평화캠프가 하는 일로 세상에 직접적인 변화를 만들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원활동은 저를 포함한 많은 선생님들의 생각을 바꿔주었고 여러 명의 ‘사람’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평화캠프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언젠가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으로 가는 문을 열 수 있지 않을까요?

다들 즐겁게 웃으면서 마무리~

다들 즐겁게 웃으면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