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꽃망울이 움트는 봄입니다. 서울지부는 4월의 시작을 새로운 인연들과 함께했습니다. 상반기 자원활동 시작을 알리는 발런티어 학교에서 신입 자원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자원활동에 대한 열의로 모두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는데요. 눈빛만 마주봐도 설레고 가슴이 뛰었던 발런티어 학교의 현장을 함께 보러 가실까요?
새로운 사람들이 처음으로 모이는 자리. 아직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 사이로 어색한 공기가 흘렀는데요. 어색함을 깨기 위해서 공동체 프로그램으로 발런티어 학교의 시작을 열었습니다. 서로의 이름과 취미, 좋아하는 것들, 싫어하는 것들을 묻고 채워나가면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금방금방 친해지는 자원활동가들도 있었고 조심스레 말을 걸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자원활동가들도 있습니다. 앞으로 한 학기의 시간들동안 함께할 우리들을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공동체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본격적으로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교육은 문미정 사무총장님의 자원활동론이었는데요. 우리가 자원활동을 하면서 함께 고민해야 할 자원활동의 원칙들을 배웠습니다. 한 신입 자원활동가는 자원활동론 강의를 들으면서 이제껏 생각해보지 못한 자원활동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기도 하고, 평화캠프의 가치에 대해서 공유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간식을 냠냠 먹으며 기운을 충전하고 다음 강의인 인권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인권교육은 포이동 인연공부방 자원활동을 운영하는 엄선미 코디네이터께서 진행해주셨습니다. 강의의 시작은 눈을 감고 상대방이 설명하는대로 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는데요. 프로그램을 하면서 타인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함께 그림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권 역시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함께 그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함께 배웠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자원활동을 하면서 가장 밑바탕이 될 인권에 대한 고민들과 약속들을 나누었습니다. 교육 이후 인권 감수성을 공부하면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시작하고 싶다는 신입 자원활동가의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인권교육 이후에는 각 팀별로 모여서 우리가 배운 인권에 대해 고민하고 인권 감수성을 기르기 위한 <인권밥상>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장애어린이의 인권, 성인 장애인의 인권, 빈곤 여성의 인권, 노인의 인권, 청소년의 인권 등 다양한 주제로 열띤 토론과 이야기들이 이어졌는데요. 밥상을 차리면서 이 사람의 입장에서 어떤 것이 필요하고, 우리 사회의 인권감수성이 높아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특히 밥상에 차린 음식에 부여한 의미들이 귀엽고 인상깊었는데요. 함께 동등하게 나누어먹을 수 있는 피자처럼 우리가 나누어 가져야 할 인권에 대한 이야기, 최저임금 보장으로 학생들의 밥그릇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그린 밥그릇, 짬짜면처럼 선택할 수 있는 권리, 핫도그 케첩이 많으면 맛있듯이 경사로도 많으면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들이 재치있게 다가왔습니다.
꽉 찬 첫 날을 보내고 다음 날 발런티어 둘째날 교육이 열렸습니다. 이날의 교육은 성평등 교육과 팀별교육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성평등 교육은 고양지부 코디네이터인 신지혜 쌤께서 강의해주셨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살아왔던 공간 속에서 느꼈던 성차별적인 지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성평등한 자원활동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원칙들에 대해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성평등한 자원활동을 위해서 다같이 노력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성평등 교육이 끝나고 나서는 각 팀별로 모여서 팀별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각 자원활동 팀별로 자원활동의 의미와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필요한 교육을 함께 들었습니다. 그리고 올 해 진행될 자원활동 계획에 대해서 공유하고 함께 논의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함께할 수 있을지, 어떤 걸 함께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4월 1일부터 2일, 양일간 진행된 발런티어 교육이 알차게 끝났습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만난 우리가 함께 어떤 꿈을 꾸고 어떤 것들을 해나갈지를 이야기하는 자리는 늘 설레입니다. 발런티어로 본격적인 상반기 자원활동이 시작되었는데요. 우리가 함께 고민했던 세상을 바꾸는 자원활동이 곳곳에서 다채로운 색깔로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양다혜 서울지부 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