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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찾아오던 지난 토요일, 서울 인연맺기학교에도 봄처럼 설레는 만남이 있었습니다.  봄학기의 시작을 알리는 인연맺기학교 입학식이 서강대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자원활동가와 활동 참여자들, 그리고 보호자들이 함께해서 설레는 시작을 함께했습니다. 첫 인사를 나누었던 지난 토요일! 스탭 선생님이었던 이해나 자원활동가의 후기로 엿보러 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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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이 시작되고, 선생님들이 차례대로 자기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이해나 자원활동가

4월 8일 아침은 시작부터 분주했습니다. 어린이들과 쌤들을 진짜 자원활동으로 처음! 만날 생각을 하니 전 날 밤부터 늦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이 샘솟았습니다.

그런 마음도 잠시.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조금이라도 일찍 가볼까하는 마음으로 잡아탄 택시는 혼잡한 교통 사정으로 앞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무총장님께서 사전 강의하실 때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 10분의 지각이 너무 큰 자괴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음 자원활동부터는 차 막히기 쉬운 택시를 타기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끄악!

도착해서 간식을 세팅하고 그 외에 이것저것 준비할 것들을 붙이고 나니 어린이들이 도착했습니다. 보호자님들의 손을 잡고 하나 둘 들어보는 아이들을 보니 귀여워서 웃음이 났습니다. 울면서 안 들어오겠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는가 하면, 오늘 할 활동이 무엇인지 기대에 부풀어 계속 소리지르거나 깔깔대며 웃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안 들어오겠다고 우는 우리 조 태성이를 보는데 ‘어떡하지?’하는 걱정이 들기보다 귀여운 투정 같아 저는 맘 편히 엄마 미소만 짓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태성이 짝꿍 선생님은 그런 마음이 아니셨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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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시, 알림장을 만들고 함께 큰그림을 만드는 놀이를 했습니다 :-)

 

2,3 교시가 시작되었습니다! 미술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았는데, 아무래도 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히 잘 알지 못하다 보니 미숙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집중을 잘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 진행자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제 자신이 그 기준에 스스로 부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저를 포함한 세 명의 스탭 선생님들은 멘탈의 붕괴가 왔습니다. 그래도 서로를 다독여가며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고 (누리쌤의 응원의 말들이 바사삭한 멘탈을 잡아줬습니다ㅠ 고마워요ㅠ), 조금 일찍 숨바꼭질을 하러 아이들을 내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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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교시는 신나는 미션 보물찾기입니다! 여기저기 올라가고 뛰어다니며 보물을 찾아볼까요?

 

마지막 4교시는 야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쌤들은 고민하고 또 고민해 열심히 준비하신 실내 프로그램이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은 야외에서 뛰놀기를 선호하는 것이 당연한가 봅니다! 저는 까만 개미선생님으로 옷을 갈아 입고 A스팟에서 사탕도 숨기고, 술래잡기도 하고,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만든 보물찾기 프로그램이지만 즐겁게 사탕을 찾는 아이들을 보니 제 자신이 더 무언가로 채워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처음이라 부족함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제게 차츰 마음의 문을 열 듯, 자원활동에 임하는 저의 태도와 능력도 차츰 늘어갈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끝나고 나니 뒤풀이 할 힘도 없이 집에 가서 얼른 씻고 싶었지만, 정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습니다. 집에 와서 우리 조 사진쌤이 찍어주신 사진들을 보고, 또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동네방네 자랑을 했더니 (살이 많이 쪘네… ㅠ하는 소리와 동시에) 사진에 전부 엄마 미소를 짓고 있다며 코멘트 해 줬습니다! 저도 모르게 하루종일 표정이 그랬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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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헤어지고 나서 자원활동가들의 사진. 팔짝팔짝!

 

인터뷰 때, 평화캠프 자원 활동은 일방적인 도움의 기부가 아니라 양방향의, 그리고 평생 책임지기 보다는 앞으로의 삶을 스스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관계맺기라던 다혜쌤의 설명이 기억납니다. 그 말을 듣고 더욱 평화캠프에서 자원활동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요. 제 자신이 다양한 봉사를 하다가 어느 순간 그만 둔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에 꽃동네 봉사활동을 갔을 때, 며칠을 숙식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한 봉사를 끝낸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정든 노인 분들, 지체 장애 분들을 끌어안고 ‘꼭 다시 올게요~’ 의 말을 하며 눈물도 찔끔 흘리고 있었는데, 감성에 젖은 저의 기분을 깨트리던 한 할머니의 말씀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렇게 울어도 어차피 다시 몇 번 오지 않을 것을 아니까 차라리 재단에 돈을 기부를 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단호한 말씀이 어린 마음에는 너무 충격이었지만, 사실 그 말씀이 맞습니다. 저는 그 후에 할머니의 말씀처럼 매일 그 곳에 찾아갈 수 없었습니다. 또 매일 가지 못하는 사실에 큰 죄책감을 느껴 재방문을 하게 된다면 그것이 진정한 자원활동일까, 또 돈을 기부하는 것이 몸으로 하는 자원활동보다 열등한 활동일까 하는 생각도 이제는 해봅니다.

자원활동의 의미에 대한 더 나은 답들은 매주 자원활동을 하며, 또 코디네이터 쌤들과 사무총장님의 강연을 들으며 스스로 찾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동정에서 비롯된 봉사가 아니라 진짜 저 스스로 즐겁고,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자원 활동을 하며 뿌듯함을 느꼈고 행복했습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아무튼 쌤들 그리고 자원참여자 여러분들, 앞으로 남은 9주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