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봄, 서울 인연맺기 학교에는 새로운 이들이 많이 함께하게 되었는데요. 지난 주 토요일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된 유원경 자원활동가와 박신우 활동참여자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함께 배워나가는 인연맺기가 이번 봄에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인연맺기의 달팽이반에서 박신우 짝궁 친구의 선생님인 유원경입니다. 사실 4월 8일 토요일이 인연맺기의 입학식이자 짝꿍 친구와의 첫만남인 중요한 날이었는데 학교 수업이 잡혀서 불가피하게 늦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기다려준 신우 어린이에게 미안하기도 했지만 밝은 모습으로 절 반겨주는 신우에게 고마웠습니다.
첫 프로그램인 율동과 출석부, 퍼즐 색칠하는 미술활동이 신우에게 꽤 흥미로웠나봅니다. 신우가 워낙 노래와 율동을 좋아해 음악이 끝났는데도 춤추고 싶어하고 앞에 나가 사람들 앞에서 율동을 선보이고 싶어하던 그때의 모습을 생각하면 아직도 엄마미소가 지어집니다…ㅎ 신우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율동 시간에 잘 참여하는 것 같은데 이런 활동을 더 많이 더 자주 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신우가 그리기나 쓰기 같은 미술 활동에 관심이 많이 있는 편이 아니라서 미술 활동에는 금방 흥미가 떨어지기도 했으나 ‘선생님이랑 같이 해볼까?’라는 약간의 권유로 색칠을 시작하던 신우를 보니 ‘함께’하는 것의 중요함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활동에서 손근육이 덜 발달한 어린 친구들에게 그리기나 쓰기 활동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친구들이 어려움없이 참여할 수 있는 간단한 찰흙놀이나 종이 접기(꾸기기라는 것이 더 맞겠지만…ㅎ) 등 손으로 직접 만지는 미술 활동을 기획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두번째는 보호자님없이 진행된 야외 프로그램이었는데 사실 걱정이 많았습니다. 신우가 워낙 부모님과의 관계가 끈끈해서 혹여 찾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했습니다. 근데 신우는 야외 활동 과정 중에 새로운 친구들과 다른 짝궁 선생님들과 만나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 인상 깊었던 것은 보물 찾기 중 찾았던 사탕 2개 중 하나를 자신의 친구에게 내어주던 착한 신우의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모습에 감동했을 뿐 아니라 저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했습니다. (제가 더 배우고 가네여..)착한 신우와의 다음 활동이 기대가 됩니다. 특별히 스텝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신우가 워낙 흥미가 금방 변해서 야외활동 중간에 빠져서 저와 개인적인 대체 프로그램을 자주 할 것 같습니다. 이 날도 야외 활동 중간에 나와 실내로 들어와서 음악을 들으며 개인적인 시간을 보냈습니다. 혹시나 중간에 대체 프로그램으로 빠질 시 스텝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빠질테니 너무 염려 마세요!
프로그램 막바지에는 신우와의 약간의 의사소통 문제가 있어서 어려움이 있기도 했습니다. 신우가 원하는 것을 제가 단박에 이해하지 못해 그 요구를 늦게서야 들어주었습니다. 제가 이해를 못해 답답해하던 신우의 모습에 많이 미안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이 첫만남이기도 하고 점점 신우와의 관계가 두터워질 수록 신우의 눈빛만 보고도 알 수 있는 경지에 오르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마지막 프로그램이 다 끝나고 헤어지려고 할때, 신우는 헤어진다는 아쉬움에 저를 꼭 안아주며 울어버렸습니다. 하루의 5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저를 꽤 좋은 짝궁 선생님으로 생각해준거 같아 고맙고 또 미안했습니다. ‘다음 주에 또 만나자!’ 라는 약속으로 아쉬워하던 신우를 보내고 나니 신우에게 이번 인연맺기 활동이 좋은 기억으로 남고 저와의 관계가 깊은 관계 맺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이번 활동에 대해 써보니 꽤 많은 것을 하고 많은 것을 느꼈네요. 저도 신우도 인연맺기에 참여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많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