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달력에 ‘장애인의 날’이라고 표시되어있는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입니다. 처음으로 참가해 본 “한국피플퍼스트대회”에는 발달장애인들의 외침이 가득했습니다.

2017420_1111_2

“발달장애인이 이해할 수 있는 선거공보, 투표용지 보장하라”, “발달장애인의 자립생활 보장하라”, “발달장애인은 꼭두각시가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한 마디 한 마디, 스스로 외치는 자립과 참정권 요구의 목소리가 광장 가득 퍼져나갔습니다.

그리고 오후 4시, 고양주권자파티에서 수년째 ‘1인가구’로 살고 있는 국민으로서 주거정책의 변화가 필요함을, 언젠가 가족을 이룰 과도기적인 상태의 ‘자취생’이 아니라 본인의 현재 상태로서의 ‘1인가구’로 봐야한다는 것, 그래야만 국민에게 필요한 제도가 닿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여는 발언으로 나누고 왔습니다.

2017420_1111_3

그리고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올해 3대 요구, 부양의무제 폐지, 장애등급제폐지, 수용정책 폐지 등을 광화문광장에 남겼습니다.

행진을 마치고, 장애인인권영화제 폐막식에 함께 하기 위해서 급하게 밥을 먹었어요 .
(광화문 갈때마다 맛집을 발견하게 됩니다~^^)

2017420_1111_4

15회 장애인인권영화제의 폐막작은 ‘빈곤의 얼굴들3’이었습니다. 실제로 부양의무제 때문에 수급권자가 될 수 없거나 수급이 끊길까봐 수급이 끊기지 않을 정도의 소득벌이를 선택해야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어요. 70-80대 부모도 장애가 있는 자식의 부양의무자로 보는 탁상행정,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되묻게 하며 끊이지 않은 빈곤의 고리를 짊어지게 하는 복지. 더이상 부양을 가족에게 미루지말고, 가난을 증명하게 하지 말고, 그 사람 자체에게 필요하고 필수적인 삶의 제도가 필요합니다.

정말, 대선후보들은 이런 영화를 함께 보며 지금의 현실을 알았으면 했어요. ‘토론회의 승자는 토론회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자조섞인 농담 등이 우리를 뒤덮지 않게요.

영화가 끝난 후, 광화문에서 도르륵- 붙어있던 선거벽보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 평화캠프 고양지부 사무처장 신지혜

*****

아래는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한국피플퍼스트 발달장애인권리선언대회에서 외친 발달장애인 권리 선언문입니다.

발달장애인 권리 선언문

발달장애인과 비장에인 간에 우리는 서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려고 한다. 또한 사회가 아주 냉정해져 가거나 가난한 마음이 되더라도 서로 도와주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 장애인 차별을 비롯한 괴롬힘 당하는 사람, 집단 따돌림과 왕따나 상처를,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다. 발달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서로 가족으로 대해 달라. 우리는 발달장애인이 차별 받지 않게,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발달장애인 권리를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더 이상 감옥같은 생활시설에 발달장애인을 가두지 마라!
2. 발달장애인에게 오래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달라!
3. 발달장애인에게 활동보조시간을 필요한 만큼 늘려 달라!
4. 대한민국은 발달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여가활동을 할 수 있게 해 달라!
5. 발달장애인도 길을 잘 찾을 수 있게 알기 쉬운 안내 표지판을 만들어 달라!
6. 대한민국은 장애인연금을 올려달라! 많이! 엄청 많이!
7. 발달장애인을 구타하거나 두들겨 패지 말아라!
8. 우리들이 노력하고 일한 만큼 월급을 달라!
9. 대통령은 발달장애인과 자주 만나서 대화하라!
10. 발달장애인도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 달라!
11. 발달장애인에게 이해하기 쉬운 공보물과 그림투표용지를 제작해달라!

2017년 4월 20일
한국피플퍼스트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