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겨울 네팔 해외자원활동

나마스떼

2018년도 겨울 네팔해외자원활동을 다녀왔습니다. 벌써 네 번째 네팔에서의 활동입니다. 코디네이터 포함 17명의 자원 활동가들이 10일에 걸쳐서 활동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틀에 걸친 비행을 마치고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하여, FFN(Friendship Foundation Nepal) 코디네이터를 만났습니다. 서로 인사를 하고 네팔에서의 첫째 날을 시작하였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저녁에는 FFN 대표와 스텝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번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낮선 곳에서의 첫째 날이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서 바네파로 향했습니다. 언제나 힘들게 느껴지는 숙소 올라가는 길 이지만 각자 짐을 나눠 들고 함께 올라갔습니다. 숙소가 불편하고 밤에는 춥지 만 함께 지내야 할 곳이기에 각자 역할을 맡아서 정리를 시작하였습니다. 일부는 숙소 정리 및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일부는 시내로 나가 장을 보러갔습니다. 네팔에서 지내기 위해 필요한 물건을 하고 유심을 사면서 네팔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드디어 둘째 날, 학교에 가야하는데 오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1월에는 건기라 비가 거의 오지 않는데, 활동 첫날부터 비가 왔습니다. 상황을 보다가 결국 학교에 가지 못하였습니다. 비로 인해서 가는 길이 걷기에 무척 힘들기 때문이었습니다. 대신에 오후에는 네팔 코디네이터와 함께 시내근처에 있는 힌두사원에 갔습니다. 오고가며 이것저것도 보고, 모모라고 하는 네팔식 만두도 맛보았습니다.

셋째날, 날이 맑아서 드디어 학교에 갈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들 처음 가는 학교길이 험난하기만 합니다. 1시간 반이 넘는 거리를 계속 올라야 합니다. 가다 서다를 여러 번 한 후에 드디어 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반갑게 맞아주셨고, 서로 인사를 한 후에 바로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작업은 새로 지어진 교실 내외 벽에 페인트칠을 하는 작업입니다. 대부분 처음 하는 일이지만 주조하지 않고 팔을 걷어붙입니다. 냄새가 심하고 페인트가 옷 여기저기에 묻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을 계속하였습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후에는 학생들과 함께 그림그리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준비해간 흰색 티셔츠에 학생들과 함께 이름이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학생 한명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날에도 학교에 갔습니다. 페인트 작업을 마무리 하였고, 아쉬웠지만 학생들과도 마지막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카트만두 인근에 있는 캠프하우스로 이동해서, 다른 학교 학생들을 만나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페인트칠로 인해 한층 깨끗해진 교실을 보고 모두들 행복해 하였습니다.

숙소에서는 각자의 시간을 보냅니다. 서로 게임을 하거나, 밀린 빨래를 하고 씻기도 하고, 이웃에 사는 네팔주민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저녁에는 마당에 불을 피워놓고 서로 이야기를 하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다음날 카트만두 캠프하우스로 갔습니다. 이곳은 바네파에 있던 숙소보다는 다소 환경이 좋았습니다. 방도 넓고 힘들게 올라가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대신에 밤에는 훨씬 추웠습니다. 핫팩을 붙이고 침낭으로 덮어도 추운 거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훨씬 넓은 마당과 휴식공간이 있어서 자원 활동가들이 지내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다음날 인근에 있는 학교에 갔습니다. 바네파에 있는 학교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마당에 모여서 아침조회를 하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함께 모여서 한국에서 준비해간 놀이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딱지 만들기, 찰흙으로 만들기 놀이, 연 날리기를 하였습니다. 고학년들이라 시시해하지 않을까 했지만 처음 대하는 놀이에 모두 즐거워하였습니다.

숙소에 돌아온 후에는 다 같이 모여서 모모(네팔식 만두)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반죽을 하고 소를 만들고 우리나라 만두와 만드는 방법은 거의 흡사합니다. 다 같이 만두를 빚으니 그 양도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저녁식사는 직접 빚은 모모를 먹었습니다.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학교에서의 마지막 활동을 위해 다시 다른 학교에 갔습니다. 그 날은 마침 학교가 쉬는 날이었습니다. 우리는 3층에 있는 도서실 책과 책상을 새로 지어진 뒤쪽 건물로 옮기는 일을 하였습니다. 책상과 책장, 의자 그리고 많은 수의 책을 날라야 했습니다. 책을 옮길 때는 한 줄로 서서 옆 사람에게 옮기는 방식으로 일을 하였습니다. 일도 쉽고 빨리 끝낼 수 있었습니다. 먼지가 가득한 곳을 정리하니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숙소에 돌아온 후에는 카트만두의 다른 시내 숙소로 가기위해 짐을 정리하였습니다. 사실상 네팔에서의 활동은 모두 마무리 하였습니다. 각자 배낭을 정리하고 사진도 찍고 티셔츠에 모두의 이름을 써서 캠프하우스 한쪽 벽면에 걸어두었습니다. 수많은 외국의 활동가들의 흔적이 있는 곳에 우리들의 발자국을 하나 남긴 셈입니다.

시내 숙소에 도착한 후에는 마지막 전체 모임을 가졌습니다. FFN 대표와 스텝들도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서로간의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네팔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비록 다시 한국으로 오는 길은 비행기가 지연되어 조금 힘이 들었지만 네팔에서의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추억에 잠길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