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3 은평 김현언니댁] 선물같은 첫 만남!

첫 비누방울 활동으로 은평구에 위치한 김현 언니댁을 찾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간 김 현 언니 댁의 첫인상은 따뜻했습니다. 이불이 펼쳐진 바닥에서 인형과 놀고 있던 서윤이, 휠체어에 앉아 서윤이를 바라보고 계시던 김현 언니가 활짝 웃으며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처음 봤는데도 낯을 가리지 않고 저에게 다가와 같이 놀자며 들고 있던 인형과 인사, 뽀뽀시키는 서윤이에게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이후 서윤이는 자신의 방에 있는 수많은 장난감들을 제게 소개해주었습니다. 서윤이는 미끄럼틀도 잘 타고 장난감자동차 운전도 잘하고, 휴대폰 레이싱 게임도 잘했습니다. 휴대폰도 잘 다루어서 함께 셀카도 여러 장 찍었습니다. 김 현 언니와 대화하면서 서윤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공부하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등을 들었습니다. 아기 때의 동영상과 사진도 함께 보았습니다. 

한편, 서윤이의 아버님은 온 힘을 다해 서윤이에게 만들어 줄 플랙사곤 준비물을 프린트하고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예전에 오셨던 비누방울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셨었는데 찢어졌다고 했습니다. 이에 유튜브를 틀어 함께 플랙사곤 만들기 동영상을 보고, 아버님이 주신 프린트물을 오리고 붙여 플랙사곤을 만들었습니다. 엄마, 아빠의 온 신경이 서윤이에게로 향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플랙사곤을 20% 부족하게 만들었는데도 서윤이는 울지 않고 씩씩하고 밝게 웃어주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플랙사곤 만드는 법을 제대로 공부해와서 플랙사곤을 완성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공백기에 관한 것입니다. 서윤이는 두 살 때부터 비누방울 쌤들과 함께 교제했는데, 매번 선생님들이 바뀔 때마다 생기는 공백기에 대해 질문했다고 합니다. (ㅇㅇ이모, ㅇㅇ삼촌이 어디 갔는지, 언제 오는지) 이전 선생님들이 사진을 남기고 가기는 하셨지만, 헤어짐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 아이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되도록 오래 활동하며 서윤이를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선생님이 교체되는 과정에 공백기가 없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중학교 때 자원활동의 좋은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또 다른 예상치 못한 선물을 얻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 

/ 자원활동가 김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