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지부 세상길들이기, 이혜린 자원활동가를 만나다.

– 이혜린 회원은 2014년부터 고양지부 세상길들이기 자원활동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201506-3면 회원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일산 중산고등학교에 재학중인 3학년 이혜린입니다. 발달장애성인들과 한 달에 한 번 함께 등산을 하는 ‘세상길들이기’ 활동을 하고 있어요. 21살인 짝꿍을 언니라고 부르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버지께서 알려주셔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마침 저도 활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신청했습니다. 학교에서도 그렇고 밖에서도 그렇고 친구들과 특별한 갈등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지다보니 사람과 사람간을 연결하는 인연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았거든요. 주변보다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어서 마음의 허용치, 즉 포용력이 점점 좁아지는 기분이 들어서 이건 옳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사회 구성원들이 모여 활동하는 세상길들이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세상길들이기 활동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처음에는 이 활동자체를 즐기기보다 어떤 의무감에 압박을 조금 느꼈어요. 활동 시작 전에 활동참여자분들이 혼자 등산을 다니고 나아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설 수 있도록 한다는 이 자원활동의 목적을 듣고 난 후여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가벼운 자원활동이 아니구나 하고 어렴풋이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나니 그런 의무감은 가질 필요가 없었던 거였어요. 의무감은 어느샌가 날려버리고 도중에 저도 그냥 같이 놀았거든요. 그런데 좋았던 건 그런 의무감에 괜히 위축되어있는 것 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거에요. 아마 그 의무감을 계속 가지고 갔더라면 제 짝꿍과 일정한 간격 이상으로는 더 가까워지지 못했을 거에요. 그런데 같이 놀고 친근해지니까 자원활동이 의무로 느껴지지 않아서 더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어요. 결국 활동에 필요한 건 고귀하거나 비장한 마음같은 게 아니라 그냥 즐기는 마음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평화캠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홍보가 좀 아쉬워요. 평화캠프가 프로그램이나 단체 홍보를 소홀히 한다는 말이 아니라 그만큼 제 친구들이나 동네에서는 인지도가 좀 떨어져요. 특히 자원활동 확인서 등이 필요한 학생들을 공략해서 학교관계자들과 이야길 나누고 학교와 협력하여 학교내에서 홍보물을 간행하는 식으로 학생들에게 정보를 더 확실하게 직접적으로 전파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