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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동 재건마을에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우리. 스무명의 나눔인권서포터즈 입니다. 우리는 7월 9일부터 12일까지 3박 4일동안 포이동 재건마을에서 생활을 하며, 장애인 시설현장활동, 비누방울 활동참여자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나눔의 가치와 인권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고민을 나누고,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놓치지 않기위한 다양한 실천을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포이동 인연공부방에서 만나 서포터즈에 참가하는 각자의 소개를 하기도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포이동에 대한 영상 시청과 인연공부방을 책임지고 있는 김재의 코디네이터의 설명을 들은 후 재건마을 비상대책위원회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포이동 재건마을의 역사와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들은 앞으로도 우리 주변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위협 받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하자 약속하며 첫날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둘째 날. 우리는 세 개의 조로 나누어 장애인 거주시설을 방문했습니다. 시설에서의 일상을 보다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생활인들 수에 비해 너무 적은 직원 수, 허공을 응시하며 별다른 활동 없이 일상을 보내고 있던 생활인들의 모습, 빈약했던 식단, 씻거나 외출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생활,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설의 생활인들과 직원들 간의 분명한 위계질서 등 자유롭지 못한 시설의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방문 후에 서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가운데, ‘그럼 좋은 시설이면 되는 것인가?’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장애인을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는 주체’가 아니라 ‘보호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단체생활 속에서 그들의 언행이 제약받고 지시받을 수밖에 없는 한 시설은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이기에 시설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소감을 정리한 후에는 바로 장애인권활동가인 김도현 선생님과의 간담회가 이어졌습니다. 장애의 정의를 다시 올곧게 세우는 것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장애를 개인의 손상으로서가 아닌 사회적 차별로서의 장애로 다시 정의해야하는 이유부터 한국사회의 장애인권 신장의 역사와 현재의 현황, 그리고 미래의 대안까지 이르는 강의는 우리들의 눈과 마음을 번뜩이게 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더불어 살아갈 세상에 대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셋째 날. 세 팀으로 나뉘어 비누방울 활동참여자 댁에 방문하여 그 분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설에 들어가기까지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설에서의 열악한 삶, 시설에서 나오게 되어 체험홈과 임대주택으로 옮기며 살게 된 이야기까지. 시설에서 나오는 것도 어렵지만 나와서 사는 것도 만만치 않기에, 시설이 안전하다며 회유하는 시설 직원들의 말이 받아들여진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시설을 나와서 사는 것이 더 자유롭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었기에 장애인들은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지금 이 순간에도 탈 시설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늦은 아침, 마지막으로 3박 4일 동안 숙식을 함께하며 정이 든 서포터즈들끼리 롤링페이퍼를 쓰며 이번 2015 여름 나눔인권서포터즈를 마무리했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번 활동만으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기 위한 실천들을 해나가는 나눔인권서포터즈로 우리들의 인연이 이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2015 나눔인권서포터즈 활동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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