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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부에서 만나고 있는 발달장애성인들은 평소 학교 급식시설이나 도서관에서 일을 하거나, 주간보호센터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직업을 갖기 위한 훈련을 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세상길들이기는 이들과 한 달에 한 번 만나 고양시 곳곳의 누리길이나 함께 가고픈 곳을 다니기 때문에 비가 온다는 소식에도 활동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도 어렵습니다. 얄궂게도 지난 5월, 6월에 이어 7월까지 비와 함께 활동을 해야했습니다. 7월25일, 비 소식을 걱정하며 자원활동가 11명과 활동참여자 8명이 오전 10시에 평화캠프 사무실에 모였습니다.

각자 우비와 도시락을 챙겨 들고 4월에 처음 나들이를 갔던 고봉동누리길을 걷기 위해 안곡초등학교로 출발했습니다. 도착하니 어느 덧 11시 반, 안곡습지공원의 정자에 앉아 준비한 도시락을 나눠 먹었습니다. 아~ 이제 본격적으로 걸어볼까 했더니, 빗방울이 매섭게 쏟아집니다. 우비를 챙겨 입고 안곡습지공원을 한 바퀴 돌고 다시 평화캠프 사무실로 돌아가 영화를 보는 것으로 계획을 급하게 변경했습니다.

비가 오면 산을 걷는 것이 위험하기 때문에 활동 전 날에 급하게 자원활동가들의 대화방을 만들어 대체프로그램을 논의를 한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자원활동가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여러 편을 준비해주었습니다. 오후 1시 30분, 사무실에서는 우리들만의 영화관이 개봉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쉴 새 없이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안쪽에서는 상영 준비로 분주합니다. 드디어 우리들만의 영화관 개봉! 발달장애성인들도 재밌게 볼 수 있도록 한국어로 더빙된 ‘벼랑위의 포뇨’를 함께 시청했습니다. 약 1시간 40분 동안 깜깜한 우리들의 극장에서 영화 한 편을 보고 나니, 발달장애성인들과 함께 집에 가기 위해 부모님들이 도착하셨습니다. 한 자원활동가가 준비한 떡볶이, 튀김, 어묵 등의 간식을 자원활동가, 발달장애성인,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까지 나눠먹으며 오늘 어떤 재미난 일들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다음 달에는 나들이 대신 1박2일 여름캠프를 떠납니다. 함께 타고 갈 버스를 빌리고, 건강한 간식을 준비하기 위해 캠프후원을 위한 천연모기퇴치제를 지인들에게 열심히 팔아보기로 하고, 활동평가까지 마무리했습니다.

우리는 다음 달, 늦여름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기 위해 또 다시 한 달을 즐겁게 기다릴 것입니다.

 

고양지부 코디네이터 신지혜

 

<세상길들이기 7월 활동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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