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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던 대학 새내기 시절, 태어나 처음 듣는 여러 저명한 이름들 속에 ‘마르크스’라는 이름도 쏙 끼어있었다.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무지했기 때문에 마르크스도 내가 알지는 못하는 ‘그냥 대단한 사람’ 중의 한 사람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그를 존경하고 있고 그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그는 (죽은 사람들 중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
자원활동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세상을 바꾸는 자원활동”이라는 평화캠프의 슬로건이 너무 좋았다. 평화캠프는 차별, 억압, 폭력 등으로 얼룩진 세상을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세상으로 바꾸고자 한다. 그리고 이는 나의 마음과 다르지 않았다. ‘이 세상은 왜 이 모양일까?’,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나는 고민했었다. 하지만 세상에 대해 알아 갈수록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문제인 것일까’, ‘세상을 바꿀 수는 있는 것일까’하는 의문은 늘 나를 따라다녔고 절망은 커져갔다. 이에 대해 마르크스는 그 만의 답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공산당 선언>을 읽으면서 그는 나의 친구가 되었고 나를 위로해주었고 나에게 답을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마르크스는 영원한 나의 친구이다. 더 많은 사람들도 마르크스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서울지부 비누방울 자원활동가 김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