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리동비누방울자원활동

염리동 비누방울 자원활동 사진스케치_2015.10.10

비누방울 김정현, 최가영 자원활동가와 함께 나선 염리동 소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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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리3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 공청회’  현수막이 오르는 골목 저~멀리 보입니다.
염리동 비누방울 목욕보조 자원활동가들의 하루는 어떨까요…
함께 따라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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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계속 이렇게 찍으시는 건가요” 활동참여자의 집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동행은 처음이라 많이 어색한가봅니다.
“안녕하세요~비누방울 방울이 김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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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왔습니다. 저기 골목길로 접어들면 됩니다^^”
우와~ 반대방향으로 걸어 올라오는 최가영 자원활동가와 골목길에서 딱 마주쳤습니다.
앗, 사진에는 안 찍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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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저희들 왔어요~”, “어, 다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지~.”  “어제 몸살 안나셨어요?”
상반기 메르스 사태로 미루고 미뤄진 비누방울의 나들이가 바로 어제 진행되어서인지 나들이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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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매번 목욕을 하러 가는 날이면 미리 비누며, 삼푸며, 목욕용품들을 바구니에 담아두고 자원활동가들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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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 제출할 목욕확인증을 미리 작성해서 떠납니다. 인원수에 맞게 금액까지 적어서…
매월 목욕탕으로 평화캠프 서울지부가 비용을 미리 적립해둡니다. 오늘은 한 명더 추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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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질러가는 길고 가파른 계단을 피해 우리는 골목을 둘러서 돌아내려갑니다. 새벽부터 내린 비로 땅이 많이 젖었습니다. 골목길에 고인물도 피하며 조금은 미끄러운 골목을 따라 내려갑니다.
어느 때보다 목욕탕까지 가는 길을 더딥니다. 그만큼 수다도 길어집니다. 재잘재잘재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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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늘 가는 목욕탕인 대흥탕 글자가 눈에 쏙 들어옵니다. 딱 기다려라. 우리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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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곳이 우리가 다니는 목욕탕입니다. 짜자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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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탕 문지기 강아지입니다. 문을 열자마자 반겨준다고 의자밑에서 쪼르륵 나옵니다.
며칠 전 한마리가 집을 나갔다가 이웃들의 도움으로 다시 대흥탕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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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희들 목욕하러 들어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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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을 하고 있는 동안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갔습니다. 땅은 더욱 짙어졌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 맞춰 그친 소나기도 고맙게 느껴집니다.
“날씨가 추워져서 골목길이 얼어버리면 다니실 때 힘드시겠어요”,
“이 신발 괜찮지않아? 편하고 따뜻혀. 지하철 신발가게에서 만 삼천원에 샀지”
돌아가는 길의 수다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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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을 시켜줄테니 먹고들 가” 연신 밥 때가 되었다며 먹고 가라고 하십니다. 마음은 감사하지만 이렇게 일어서야 할 때가 어렵습니다.
이제 활동참여자께서 부탁하신 화장품을 사러 갑니다. 필요하다고 일러주신 물건들을 미리 준비하는 방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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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단이 가로질러 내려가는 계단입니다. 올라올 때는 정말 힘든 계단이라 저희도 이 쪽으로는 안와요~” ^………^  “오늘, 함께여서 즐거웠습니다.”


염리동 활동참여자가 살고 계신 곳은 서울에서 걷는 길로 조성한 염리동 소금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염리동은 서울에 소금을 공급하던 마을이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을 지나 햇볕과  바람, 비를 견디며 만들어지는 소금의 자연적인 의미와 꽃말을 접목시킨 6색 6길을 선정하였다고 합니다. 수다를 떨며 대흥탕까지 돌아돌아 내려가며 만나는 담벼락의 그림들, 소금길 지도며, 바닥의 그림들까지 소금길의 소소한 즐거움까지 만날 수 있는 염리동 비누방울 자원활동팀입니다. 가을비로 짙어진 바닥색, 드문드문 비추는 햇살, 목욕 후 밀려오는 노곤함까지 소금길에 녹아져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