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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가을, 울산에 새로운 인연맺기학교가 생겼습니다!

2015년 하반기, 새로운 자원활동가 18명이 모였습니다.  경주에 사는 자원활동가들은 오고 가는데만 2-3시간이 걸리는데도 흔쾌히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10월4일에는 지난 봄, 이사한 이후 울산지부 사무실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이어지는 발런티어학교에서 자원활동가들은 자원활동론, 인권교육, 성평등교육을 들었습니다. 친해지기 위해 서로 얼굴을 그려주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습니다.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자원활동가들은 열띤 토론을 통해 인연맺기학교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돌고래’인연맺기학교, 울산에서 처음으로 시작하는 우리의 이름입니다. 이렇게 이름부터 시작해 프로그램, 관계 맺는 방법, 진행방식까지 서툴지만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돌고래인연맺기학교는 2주에 한 번 토요일마다 울산지역 장애어린이들과 함께 합니다. 스텝 자원활동가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회의를 통해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조별로 짝꿍 자원활동가들이 논의하고 보완하여 구체적인 계획을 완성합니다.
10월 17일은 대망의 입학식이었습니다. 소중한 만남을 위해 자원활동가들은 일주일동안 조별로 모여 회의하고, 예시를 만들고, 검토하고 수정하면서 입학식을 준비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모여 설레는 마음으로 어린이들을 기다렸던 자원활동가들은 보호자와 함께 어린이들이 도착하자, 즐거운 율동과 노래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짝꿍-짝꿍어린이-보호자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 후 보호자들은 먼저 귀가하고 어린이들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교시는 서로를 알아가며 명찰을 만들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낯선 환경 때문에 참여 하기 어려워하는 어린이들이 많았습니다. 교실에 들어오지 않거나, 아빠를 찾아 헤매며 울거나, 하기 싫은 마음에 큰 소리를 내는 어린이까지. 수업은 쉽게 진행되지 않았고 활동이 처음인 자원활동가들은 어찌할 줄을 몰라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짝꿍과 어린이들은 서로에게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싫다면서 울던 아이가 어느새 짝꿍과 나란히 걷고 있기도 했습니다.
다소 우왕좌왕했던 1교시가 끝난 후 건강한 채식반찬집 작은부엌에서 준비한 맛있는 점심을 함께 먹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2교시에는 손바닥으로 하는 물감놀이가 진행되었습니다. 어린이들과 자원활동가들은 어느새 친근해져서 함께 손을 붙잡고 물감놀이를 하기도 하고, 서로에게 물감을 묻히며 장난을 치기도 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정리를 마친 짝꿍들은 집으로 향했습니다. 머나먼 길을 돌아 어린이들을 데려다주고 다시 모인 평가회의 자리에서 자원활동가들은 짝꿍의 “선생님 좋아요”라는 고백을 자랑하기도 하고, 각자가 느낀 교감의 순간을 이야기했습니다.
돌고래 인연맺기학교의 자원활동가들은 시험기간에도 모여 프로그램을 짜고, 장애인의 현실에 대해 공부하는 세미나도 하고, 같이 밥먹고 게임하고 놀면서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발런티어학교까지만 해도 ‘울산에 처음 와본다’ 던 경주 자원활동가들도 이젠 주말마다 익숙하게 울산을 찾습니다. 18명의 자원활동가들은 이제 장애를 가진 어린이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아가 나와 다른 모든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막 고민해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수많은 고민과 가슴찡한 순간들을 함께 만들어나갈 돌고래인연맺기학교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돌고래인연맺기학교 팀리더 김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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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고래 인연맺기학교 입학식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