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고양지부에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저… 성사고등학교 20명의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이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함께 모여 청소년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의논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동아리 모임을 하는 청소년들은 10분씩이라도 짬을 내어 ‘우리의 자원활동’을 조금씩 그려나갔습니다. 그리고 8월10일, 자원활동론과 인권교육 등 자원활동가교육을 시작으로 9월19일 첫 활동을 하고 10월17일, 12명의 성사고등학교 자원활동가와 5명의 어린이가 함께 두 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어린이 중 2명은 홍보 현수막을 보고 함께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고, 다른 어린이 3명은 성사동의 한 지역아동센터의 소개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2시간 30분 동안의 짧은 만남이지만, 이 시간만큼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놀이’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보려고 합니다.
‘짝꿍얼굴그리기’를 하며 쑥스러운 웃음과 함께 서로의 얼굴을 잠시나마 바라보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스무평 남짓되는 실내의 공간에서 ‘보물찾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성사고등학교 청소년들이 미리 녹차티백봉지를 이용하여 곳곳에 숨겨둔 보물을 찾을 때 어린이들의 집중력은 최고! 매의 눈으로 책꽂이, 장구, 의자 등 틈새를 샅샅이 살피며 오늘의 보물-녹차티백봉지를 찾아나갔습니다. 보물을 찾았으니 상을 줘야되겠지요? 상은 모두가 함께 나눠먹을 수 있는 초콜렛입니다. 보물을 많이 찾은 친구들은 성사고등학교 자원활동가들에게도 초콜렛을 나눠주며 ‘콩 한쪽도 나눠먹는’ 별모래놀이터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보물찾기에 이어진 활동은 바로 ‘땅따먹기’. 옛날 동네에서는 아스팔트바닥에 분필이나 돌멩이로 그림을 그려 땅따먹기를 했다면, 우리는 실내 바닥에 노끈으로 1번부터 8번까지 선을 만들었습니다. 각자가 던질 돌멩이는 잠깐 밖으로 나와 주워왔답니다. 처음 땅따먹기를 하는 친구들도, 오랜만에 땅따먹기를 해보는 성사고등학교 자원활동가들도, 뛰노는 내내 웃음소리와 박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날의 마지막 활동은 의자로 미로를 만들고 눈을 감은 채로 짝꿍의 안내를 받아 미로를 통과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짝꿍의 친절한 안내 도움을 받고, 엄청난 감각으로 요리저리 의자를 잘 피해 다닌 덕분에 무사히 마지막 놀이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별모래놀이터의 다음 만남은 11월 21일 세 번째 토요일입니다. 이 날은 민속놀이를 주제로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놀이를 통해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별모래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우리의 만남을 응원해주세요!
고양지부 코디네이터 신지혜
<별모래놀이터 활동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