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부 돌고래인연맺기학교 10월 31일 2회차 수업 <할로윈 파티> 1조 활동후기
*안형준 쌤이 작성한 후기입니다
온 거리의 산과 나무들이 단풍으로 울긋불긋 해지는 10월의 마지막 날 돌고래 인연 맺기 학 교 2회차의 날이 돌아왔다. 그리고 처음으로 아이들과 등교를 같이 하는 날이기도 하다. 나를 포함한 다른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집으로 늦지않게 가기 위해 모두 분주히 이른 아침부터 준비를 해 출발하였다.
“띵똥♪~띵똥♪” 나는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 채 초인종을 살며시 눌렀다. 그러자 종석이가 웃으면서 집에서 뛰어나왔다. 나는 해맑게 나를 반겨주는 종석이를 보니 사랑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렇게 작은 천사를 데리고 다른 선생님, 아이들과 만나 즐거운 버스길에 올랐다. 급격히 추워진 가을의 바람이 차갑게 몰아쳤지만 내 손을 꽉 잡은 종석이의 손과 내 손은 이미 땀으로 가득 차 내 마음속까지 같이 따뜻해졌다.
다울학교에 도착하니 우리가 마지막이여서 앉자마자 수업이 시작되었다. 첫 교시는 할로윈 가면 만들기, 나와 종석이는 박쥐가면을 만들었다. 그 후 종석이 어머니가 챙겨주신 마녀모자와 망토를 두르고 사진도 찍었다. 그렇게 빠르게 오전이 지나가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종석이가 좋아하는 콩나물 반찬도 나오고 다른 반찬과 국이 너무 맛있어서일까 종석이와 나는 아주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이렇게 평화롭던 점심시간이 지나는 듯 하였다. 종석이와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중 갑자기 종석이가 시은쌤에게 침을 뱉었다.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무엇이 마음에 안 들었던 걸까 2교시 수업이던 바구니 만들기와 사탕 받기 게임 중에도 지선쌤, 아영쌤, 성무쌤에게도 침을 뱉은 것이다. 그렇게 갑작스러운 행동과는 다르게 바구니를 만들거나 사탕을 받는 게임에는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그래서 종석이와 침을 뱉지 않기로 약속을 하며 사탕과 초콜릿을 먹었다. 하지만 집에 가는 학굣길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또 침을 뱉는 사태가 일어났다. 나는 약속을 어긴 종석이에게 엄하게 꾸짖었다. 마음이 좋지는 않았지만 종석이를 위해서도 나는 꾸짖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집에 다 왔을 즘 종석이가 나에게 다음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침을 뱉지 않기로 약속한다고 하며 나에게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렇게 다음에는 꼭이라는 약속과 함께 종석이는 집으로 돌아갔다.
아무 갈등 없이 무난히 지나갔던 1회차와는 다르게 사고를 치고 다닌 종석이와 갈등이 일어나는 등 여러 가지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이런 것조차 나와 종석이의 추억이란 이름의 각자의 기억 속에 낙엽이 쌓이듯 조금씩 쌓여 가고 있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