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pal-Peacecamp_평화캠프, 네팔에 학교를 짓다
나마스떼
네팔 카트만두 타멜 거리는 아침 일찍부터 분주합니다. 몇 번의 경험을 통해서 이곳의 생활 방식이 우리랑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곳은 아침 7시를 조금 넘긴 시간입니다. 하지만 호텔 옆 고등학교에는 이미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해서 자기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아마도 어제 있었던 일이나 오늘 내야할 숙제들을 서로 확인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명동과 같은 곳은 이곳 타멜거리도 하나둘씩 상점들이 문을 열고 있으며, 청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은 우리보다 훨씬 빠릅니다. 저녁 9시가 되면 대부분의 상점은 문을 닫습니다. 타멜거리만 해도 10시가 넘어서 장사하는 가게를 찾기 힘듭니다.
도로에는 승무원이 문 앞에서 행선지를 큰소리로 외치는 버스들이 계속해서 지나가고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야할 곳으로 오는 버스를 잡아탑니다. 버스의 크기도 다양해서 우리나라 승합차 보다 조금 큰 차량부터 대형버스까지 다양합니다. 가끔 보면 도대체 저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타나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내리기도 합니다. 작은 승합차의 경우는 좌석이 겨우 10개정도 인데 4-5배 정도의 사람이 내립니다. 그리고 승무원은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타는지 어떻게 알고 요금을 정확히 받는지도 무척 궁금합니다.
머물고 있는 호텔에는 바로 옆에 비둘기 아파트가 있습니다. 진짜 비둘기가 사는 아파트 형식의 새집이죠. 엄청나게 많은 수의 비둘기들이 울어대는 바람에 밤에 잠을 못 잘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처럼 지상에 내려와 걸어 다니는 비둘기는 별로 안 보입니다. 또한 까마귀도 많이 날아다니고, 제일 신기한 것은 이곳이 고지대라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도시 위를 매와 같은 맹금류들이 천천히 날아다닙니다.
이번 방문은 2015년 대지진이후 시작했던 지원사업의 1단계 결과물을 보고, 또 새로운 사업을 어떻게 할지 알아보기 위해 왔습니다. 우리와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FFN(Friendship Foundation Nepal) 스텝과 몇몇 고등학교를 돌아보고 그 곳에서 현재 필요한 것들이 뭔지 살펴보고 왔습니다.
아직까지 무너지고 피해를 입은 건물과 담벼락 등이 많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손도 못 대고 그냥 방치되어 있는 주택과 건물이 많이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들이 학교를 방문하게 되면 교장선생님, 학교 선생님, 학생들이 무척이나 반겨줍니다. 사실 민망할 정도로 반겨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를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아침 교무회의 하는 것처럼 삥 둘러앉아서 자기소개하고 인사하는 시간을 갖는데 정말 민망합니다.
어제는 드디어 사업의 결실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물론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안았습니다. 산길을 올라 가야되는데 렌트한 차량의 성능이 조금 딸려서인지 사람이 너무 많이 타서인지 산을 못 올라가서 결국 중간에서 내려서 학교까지 걸어갔습니다. 때문에 많은 선생님, 학생들이 우리를 기다리게 되었고, 행사가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보던 흔한 건물 완공식과 비슷했습니다. 교실 문에 빨간색 천을 가위로 자르는 것과, 어떻게 이 교실이 지어지게 되었는지 설명이 있는 보드 판을 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기념사진 촬영. 교장선생님은 무척이나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지난번에도 이야기 했듯이 교실 2개가 증축됨으로 인해서 그 동안 시내학교로 먼 길을 다녀야만했던 고학년의 학생들이 여기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감사의 편지를 직접 써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저도 여기 올수 있게 되어서, 그리고 여러분들을 만나서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번 사업은 평화캠프 흔적을 남기게 되었다는 점에서 새로움과 뿌듯함이 교차합니다. 앞으로 이곳에 다시 오게 될지 그 분들의 희망대로 또 다른 필요한 것들을 만들기 위한 사업을 시작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이곳에 와서 교실을 보게 된다면 KOREA의 PEACE CAMP라는 곳이 왔다갔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네팔에서의 첫 번째 사업이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할 게 많고 필요한 도움의 손길은 부족합니다. 또 다른 희망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지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더레이 던예밧
/ 김인 평화캠프 해외자원활동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