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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6 인연썸머는 아이들을 보낸 세 번째 인연썸머 입니다. 그간 평화캠프 수원지부 완두콩학교에 아이들을 보냈는데, 그 인연으로 인연썸머를 알게 되어 신청했어요. 힘이 필요하기도 했고요. 첫 번째 캠프 때를 생각해보면 (아이들을 떼놓고 보내는 것이) 불안해서 캠프장소 근처에 있었는데, 이후엔 쌤들을 믿고 아이를 보냈어요. 어린이가 부모를 떠나 캠프를 경험하는 기회가 아주 적기 때문에 앞으로도 매년 보낼 생각이에요.

요즘 꿈고래 놀이터 부모협동조합에서 일하고 있어요. 꿈고래는 발달장애어린이와 어린이 심리치료를 하는 곳이에요. 비장애아동과 함께 하는 문화통합수업을 해요. 개인적으로는 장애인인권과 장애인의 성에 대해 강연하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인연맺기학교나 인연썸머가 없을 때에는 아이들을 먹이고 씻기고 입히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많이 부족해요. 아이들에겐 일상생활과 관련된 훈련을 집에서 많이 가르치고 있어요. 상호작용을 해서 놀아주는 것은 현재 상황으로선 힘들어요. 거기에 활동까지 하다보니 쉴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죠.

아이들을 캠프에 보낸 후에는 주로 여행을 했어요. 서울에서 문화투어를 했는데 영화와 뮤지컬, 콘서트를 하루에 즐겼어요. 인연썸머 첫 해엔 부부여행을 갔고, 두 번째엔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여행을 갔어요. 이번 세 번째엔 혼자 여행을 했고요.

제가 활동하고 있는 꿈고래에서도 캠프 기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화캠프에서 관련해서 무언가를 같이 하거나 노하우를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요즘 부모들이 장애인인권 관련해서 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평화캠프에서도 장애인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으니 부모들이 장애인 인권 투쟁을 한다거나 관련 활동을할 때 연대활동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임신화 / 수원 완두콩 인연맺기학교 김동현, 김혜승 어린이 보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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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인연썸머에서 5월부터 기획단 활동을 하며 여름캠프를 기획한 서명보입니다. 본캠프에서는 진행 스탭으로 활동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사실 인연썸머 장소로 출발하기 직전까지 제가 무엇을 위해서 인연썸머에 참여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인연썸머를 떠나기 전 어린이들에 대해 더 알기 위해 인연맺기학교 수업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은 활동에 전혀 흥미가 없어 보였어요. 또한 일부 어린이들이 활동 장소를 뛰쳐나가거나 심지어 짝꿍 선생님을 때리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무엇을 위해 인연썸머에 참여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개월을 고생하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본캠프에서 불침번을 서고, 밥을 마시듯 먹어가며, 캠프를 준비하는 일이 누구를 위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하지만 인연썸머에서 제 3자의 입장이 아니라 어린이들과 직접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활동을 해보니 그제서야 이 캠프가 모두를 위한 일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들과 보호자들이 사회에게 당연히 제공받았어야할 서비스를 우리가 제공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귀를 기울이며 대화하고 어린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이 어린이들이 비장애 어린이들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린이들은 활동 중간중간 사소한 일에도 즐거워했고, 그런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저 역시도 매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저는 이 행복을 이어가기 위해 다음 학기부터 인연맺기학교에서 신입 자원활동가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아마 새로 인연썸머에 참여하실 분들 중에서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분들께도 분명 인연썸머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줄 것입니다. 인연썸머를 통해 편견을 깨고, 새로운 세상을 함께 만났으면 합니다!

  • 서명보 / 인연썸머 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