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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의 즐거운 추억이 된 인연썸머! 준비 과정부터 캠프 당일까지, 2달 간을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다함께 준비한 인연썸머, 그 뒷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유현(캠프 단장) : 우와~ 벌써 캠프가 끝나고, 수다회라니.. 믿기지 않네요! 오늘 이 자리는 캠프 활동을 돌아보고 소감을 나누는 자리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기획단으로 활동하신 분들이 많이 보이시는데, 캠프를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되었는지, 각 모둠들은 어떻게 활동했는지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슬비(프로그램 팀장) : 우선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요? 매주 수요일! 기획단이 모여 프로그램에 대한 회의를 했었죠~ 프로그램 제안부터, 시연, 대본, 준비물 체크까지..! 기획단이 없었으면 캠프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싶을 정도에요~ 캠프가 다가올수록 매일매일 얼굴을 보는 선생님도 많았던 것 같아요! 모두 수고하셨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누리 : 저는 ‘빨간 모자를 도와주세요!’가 가장 좋았어요~ 쌤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어 좋았어요. 저는 본캠프 기간동안 모둠짱으로 활동을 했었는데, 표현언어를 힘들어했던 저희 모둠 몇몇 어린이들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하고 싶은 것을 하는 프로그램이어서 더 좋았어요!

지성 : 저는 비슷한 맥락에서 윷놀이가 아쉬웠어요. 도개걸윷모라는 규칙도, 말판에 적힌 미션들도, 어린이들이 바로 이해하기에는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윷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재근쌤도 어린이들이 윷놀이 프로그램에서 집중도가 떨어진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10분이 지나자 어린이들이 각자 놀기 시작했다고.. 하하…

예림 : 아, 맞다! 저희 둘째날 밤에 한 연극은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거북이 역할을 했던 이재쌤께서 어린이들이 지루해할까봐 걱정했는데, 호응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신나서 연극을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지성 : 이번 연극은 배우들이 직접 무대 아래로 내려와서 어린이들과 같이 달리기하고, 어린이들에게 질문을 하는 등 참여를 유도하는 형식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모둠 어린이들은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그런지, 연극을 별로 안 좋아했어요(눈물 글썽). 참여하지 않는 어린이들을 위해, 다른 프로그램을 따로 준비해놓았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재근 : 다음부터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어린이들을 위해, 스페어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해놓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미정: 맞아요. 그런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보다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있어서, 어린이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그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너무 프로그램 이야기만 하고있는 것 같네요~ 인연썸머도 잘 마무리되었으니, 다른 이야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캠프동안 특별히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없나요? 우리 훈훈하게 서로 칭찬해볼까요~?

지성: 음.. 저는 한 짝꿍쌤이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나요. “처음엔 나의 가치관대로 짝꿍어린이의 행동을 고쳐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서 내 짝꿍이 어떻게 해야 더 즐거울지를 생각해보고 원하는 것을 함께 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캠프를 더 즐겁게 지낼 수 있었어요.”라고.

동엽 : 맞아요. 캠프동안 변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몇몇 보였던 것 같아요. 캠프 처음 시작할 즈음에, 계속 어디론가 사라지시는 선생님들이 몇분 계셨었어요. 원래 저는 잔소리를 잘 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여서 자꾸 이야기를 하다보니, 마지막에는 선생님들이 다 열심히 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게 되더라구요.

정현 : 앗 뭔가 훈훈한.. 저는 저희 모둠에 한 분이 조금 감동적이었던 것 같아요. 짝꿍 어린이가 중간에 집에 가게 되어서, 모둠스탭으로 활동을 하신 분이셨어요. 저희 모둠에 있던 한 어린이가 같은 말을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편인데, 그 어린이의 말을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계속 듣고 계신 거에요. 그래서 옆에 계시던 선생님이 “어린이가 그냥 혼잣말을 반복하는 건데, 왜 계속 듣고 계세요?”라고 하자, “그냥 제가 궁금해서요.”라며 말씀하셨는데, 기분이 싱숭생숭하더라구요.

유현 : 선생님들의 모습도 많이 좋았지만, 어린이들을 보면서도 참 많은 생각을 했어요. 작년에 비해 어린이들이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그 모습을 보며, 더디지만 우리 어린이들이 잘 해내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오늘 인연썸머 수다회를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아요~

 

캠프 단장이 수다회의 마무리 멘트를 하는 도중, 한 활동가가 어린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 볼을 부빈다. 그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는 모두들.. 이렇게 인연썸머 수다회의 밤이 깊어간다..★ 모두들 2017년 인연썸머에서 다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