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오늘은 처음으로 혼자 재용이를 데리러 가는 날이다. 항상 수양 쌤과 같이 갔었는데 처음과 달리 재용이도 나를 편하게 생각하고 어느 정도 적응을 한 것 같아 이동 보조를 혼자 해도 될 것 같았다. 혹시나 재용이가 나오지 않을까, 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지만, 나의 걱정과는 달리 재용이는 기분 좋은 표정으로 나에게 인사하였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유난히 더 기분이 좋아보였고 선생님과 함께 요리를 할 것이라고 말해주니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랑도 하며 빨리 가고 싶다고 하였다. 이런 재용이의 모습을 보며 조금 낯설기도 하였지만 앞으로도 재용이가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버스를 타서 재용이가 앉고 싶은 자리에 앉아 같이 바깥 풍경을 보며 우리는 북구청에서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나는 북구청에 가본 적이 없어서 길을 헤매지 않을까 걱정하였지만 재용이가 여기 와 본 적 있다며 자신 있게 길을 안내해주었다. 긴가민가한 마음으로 따라가 보았는데 정확하게 위치를 알고 있어서 많이 놀랐다. 그렇게 도착을 하여 요리활동을 시작하였다. 샌드위치, 유부초밥, 피자 중에서 재용이는 피자를 만들고 싶다고 하였다. 재용이와 같이 피자에 넣고 싶은 재료를 넣으며 차근차근 만들어 보았다. 다 만든 피자가 완성될 때까지 재용이와 설레는 마음으로 같이 숫자를 세어보며 기다렸다. 피자가 완성되고 재용이는 맛있게 피자를 먹었다. 평소에 입이 짧고 골고루 먹는 것을 싫어했지만 오늘은 자기가 직접 만든 것이라 그런지 맛있게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다 먹고 난 뒤 같이 뒷정리를 한 후 밖으로 나가서 숨바꼭질, 술래잡기를 하였다. 많이 추웠지만 재용이와 같이 뛰다보니 추위도 잘 느껴지지 않았다. 같이 달리기 시합도 하고 사진도 찍다보니 벌써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집에 가기위해 버스를 탔는데 자리가 없어서 일어서서 가게 되었다. 피곤할 만도 한데 투정 부리지 않고 잘 참아줘서 재용이가 대견스럽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처음 재용이를 만났을 때 같이 활동을 잘 할 수 있을까 정말 많이 걱정했었다. 활동이 끝나고 집에 와서 그 날 재용이와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며 재용이에게 잘 못해 준 것 같아 가끔 미안한 마음이 생기기도 하였다. 하지만 다음 활동에서는 나 스스로 재용이에게 표현도 많이 하며 더 좋은 짝꿍선생님이 되자고 다짐하였다. 재용이를 만나서 나도 많이 성장했고, 지금은 재용이가 나를 믿고 잘 따라오는 것 같아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재용아 사랑해~♡
최윤아
이번 활동은 요리를 하는 날이었다. 주중에 운영진들끼리 모여 회의를 하며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해야할지 정말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 아쉬운 점들은 있었다. 아이들이 피자만들기에만 관심이 쏠렸고, 관심을 적게 받은 다른 두 개의 음식은 적은 인원이 고생해서 힘들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피자를 만드는 아이들이 신나했고, 나름 괜찮은 결과물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걱정했던것 보다는 아이들이 침착하게 요리를 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다울 장애인학교에서 활동을 할 때 보다 더 아이들이 활동적이고 참여를 적극적으로 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직접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또 자신이 만든 것을 먹을 수도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아이들이 자신이 만든 요리를 나누어 주기도 했는데, 그 때 무척 감동받았고 기뻤다. 아이들이 정말 착하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요리 진행 중 부족했던 부분이 있어서 운영진으로써 더 많은 것들을 신경 써야 하구나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다른 짝꿍쌤들과 아이들이 다양한 요리를 체험 할 수 없었던 것이 조금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부족한것이 많고 막혔던 부분이 확실히 있긴 했었다. 하지만 그때 주변에 있던것으로 대처를 잘한거 같아 특별히 생각나는 것은 없다. 다음에 더 재밌는 주제로 요리교실을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
뒷정리가 끝나고 야외로 나갔을 때 날씨는 무척 추웠지만 실내보다는 확실히 좋았던거 같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이 막힘없이 뛰어놀 수 있었고, 특히나 짝꿍쌤이 아닌 나는 실내에서 보다 더 아이들과 마주치고 교감을 할 수 있었다. 실내에서는 볼 수없는 아이들의 또 다른 면까지 볼 수 있었던 뜻 싶은 시간이었다. 4회차 활동후기를 마치면서 운영진들과 짝꿍쌤들에게 고마움을 느꼈고, 앞으로의 남은 활동들도 재미있고 의미있게 마쳤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