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ll we do ‘기본소득’ ?]
평화캠프는 꾸준하게 ‘사회적 약자와 기본소득’을 주제로 공부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띄어쓰기 없는 삶에 쉼표를 찍기 위해 시작한 ‘대전 기본소득 실험, 띄어쓰기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매달 당신에게 50만 원씩 지급된다면 당신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까요?”
대전 기본소득 실험, 띄어쓰기 프로젝트
김재섭 / 대전기본소득 실험, 띄어쓰기 프로젝트
청년, 기본소득 실험의 시작.
‘대전 기본소득 실험, 띄어쓰기 프로젝트’
2016년 10월에 대전에서 기본소득을 주제로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2016년 여름 기본소득 국제대회에서 발표된 독일의 ‘나의 기본소득’ 운동과 한겨레 21에서 진행하고 있던 기본소득 실험에 영감을 얻어서 대전 지역에서 시민들의 펀딩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해보는 실험이 시작되었습니다. 6개월간 3명에게 50만 원을 지급하는 실험이었습니다. 팀에 이름은 “대전 기본소득 실험, 띄어쓰기 프로젝트”로 지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이 숨 돌릴 틈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는 현실과 기본소득이 우리에게 띄어쓰기와 같은 숨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담아 만든 이름입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거리 캠페인, 월1회 강연, 온라인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3월 29일 수요일로 3차 추첨대상자까지 추첨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기본소득, 나를 존중하는 그 시작
띄어쓰기 프로젝트에 함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기본소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많은 사람에게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은 생소하고 파격적으로 다가옵니다. 프로젝트를 함께했던 한 팀원은 기본소득 프로젝트를 통해 기본소득을 알게되고 본인의 가치관이 변화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대학교까지 학교생활을 하면서 자기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성과를 내지 않으면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기본소득의 개념을 접하고 한 명의 개인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고 자기 자신도 그런 존재라고 하는 점이 자존감을 높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기본소득 체험 게임,
‘부루수저 게임’
기본소득의 개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부루수저 게임’을 제작해서 함께 진행해보기도 했습니다. ‘부루수저 게임’은 보드게임 ‘부루마블’에 규칙을 추가해서 기본소득 개념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게임입니다. 처음에 정해진 ‘금수저’ , ‘은수저’. ‘흙수저’ 3가지 계급으로 시작하는 이 게임은 금수저는 돈을 벌 수밖에 없고 흙수저는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시작합니다. 후반전에는 기본소득이 지급되는 사회를 상정하고 세금을 걷어서 두 회전마다 모든 플레이어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방식의 게임입니다. 게임에 참여했던 많은 시민이 기본소득에 개념과 가능성, 상상력에 많이들 동의하고 고민을 하게 된 좋은 계기였습니다.
2017년 세 명의 기본소득 대상자들,
다른 삶을 상상하는 가능성을 꿈꾸다
2017년 3월 29일로 3명의 기본소득 대상자가 선정되었습니다. 첫 번째 사람은 대전에서 크로스핏 트레이너로 일하는 31세 남성입니다. 그는 충분하지 않은 월급으로 인해, 그간 부모님으로부터 생활비 보조를 받아왔으나 기본소득을 받은 이후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대학에서 마지막 학기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취미로 글을 쓰는 26세 여성입니다. 그녀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한 번도 아르바이트 노동을 쉰 적이 없다고 합니다. 기본소득이 그녀의 삶에 띄어쓰기가 되어주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 사람은 대학에 다니는 20대 중반의 남성입니다. 3,000원 장을 봐서 3일간 먹을 국을 끓인다는 청년에게 이번 기본소득이 비록 한시적이지만 다른 삶을 상상할 가능성이 되어주기를 기대합니다.
기본소득의 상상력,
지금 당장 공부하고 떠들고 실험하고자
기본소득이 지급되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상상과 더 많은 실험일 것입니다. 저 멀리 있는 유토피아나, 정치인들이나 이야기하는 나와 관계없는 정책이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가 공부하고 떠들고 만들어봐야 합니다. 더 많은 곳에서 기본소득의 상상력이 빛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