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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배활동을 하고 있는 자원활동가, 김덕하입니다.
저에게는 오랜 목표가 있습니다.
그 목표를 위해서 도배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건축을 전공하는 도중에 장애인복지관을 다니면서  제 주변에 너무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그들은 나와는 틀리다 라고 생각했기에, 평소에 너무나 관심을 가지지 않고 살았습니다.
복지관을 다니면서 그분을 만나보고 얘기해보면서  제가 틀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분들도 나와 같은 사람이며, 조금 불편할 뿐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사실이지만, 저에게는 경험함으로써 알게 된 것들입니다.
말 그대로 책으로만 봉사와 복지라는 것을 배웠던 것이죠. 전문적으로 사회복지를 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과를 나와서 자격증을 취득해야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배운 건축이라는 것을 통해서 사회복지를 하고자 목표를 세웠습니다.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독거노인분들, 장애인분들, 소년소녀가장인 집에 방문해보니, 생활환경이 너무 안 좋은 집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도배나 창문, 문만 바꿔주어도 생활환경이 정말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건축적인 지식을 통해서 이분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도중에 평화캠프 도배활동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투르지만,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도배활동을 했지만, 이분들에게 내가 도움을 드린 것이  맞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전문적인 도배사가 아니다보니 예전보다 더 좋아질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도배활동들을 끝났을 때 할머니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중간중간 할머니들이 찾아오셔서 수고한다고 말씀해주시고, 고생할까봐 무리하지말라고 챙겨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걱정은 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도배장소인 26년된 낡은 아파트의 노인정은 처음 도배를 한 후  지금까지 도배를  하지 않았다라는 말을 들으니, 이분들에게는 나의 전문적인 도배기술보다는 작은 관심이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특정 단체나 기관에 가서 하는 것만이 봉사가 아니라, 내 주변을 살피고 작은 것부터 해나가야 하는 것이 봉사라고 늘 생각하면서도 잘 안되네요.

그렇기에 이번 도배자원활동의 경험은 저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해봤자 바뀌는 것도 없어서 “남들 다 안하는데 나도 안해야지 ”가 아니라,“ 남들 다 안하는데, 나라도 해야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작은 실천들을 해가다보면 많은 것들이 바뀌게 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도배활동이라는 나의 작은 도움으로도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도배활동을 하면서 좋은사람들과의 만남,  도배가 끝난 후에 볼 수 있는 미소는 더불어 얻을 수 있는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