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날리기

처음에는 단순히 봉사시간과 재미를 위해서 시작했던 활동이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장애어린이와 봉사활동 그 자체의 의미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 게 되었다. 장애어린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신경 쓰고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노력하고 준비한 만큼 배우고 보람도 있었다.

특히 콩세알인연맺기 학교는 장애어린이에 대한 나의 생각을 변화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장애어린이라고 하면 무조건 도움을 줘야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았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짜 아이들을 위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2주에 한번 씩 내가 한 아이의 짝꿍 선생님이 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그 아이에게 집중하고 소통할 수 있었다. 한 학기 동안 함께 놀고 수업에 참여하면서 아이가 나를 기억하고 좋아해주고 나의 말에 조금씩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이 고마우면서도 뿌듯했다.

비누방울

짝꿍쌤으로 활동하는 것과는 별개로 아이들과 함께할 여러 가지 활동을 기획하고 수업을 직접 진행하는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무엇을 하면 즐거워할까 그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며 수업을 직접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 의미 있었다. 아이들이 내가 준비한 수업에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무언가 가슴이 벅차올랐다.

콩세알의 또 다른 매력은 단순히 장애어린이를 돌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교양수업을 통해 장애인의 인권문제, 탈시설화, 임신중절과 같은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사회를 보는 시선을 넓히는 것이었다. 평소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나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에 대해서 다른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이야기 해보며 나의생각을 넓히고 정리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에게 콩세알인연맺기학교 수업은 조금 힘들긴 했지만 평소에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연날리기 비눗방울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아이들과 함께 놀고 수업하면서 밝은 에너지를 서로 공유하는 보람 있는 활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