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캠프 서울지부는 매년 장애/ 비장애어린이가 함께하는 신나는 여름캠프  ‘인연썸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인연썸머는 매주 토요일마다 장애어린이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인연맺기학교를 통해 만난 짝꿍어린이들과 떠나는 여름캠프입니다. 지난 봄 학기의 마무리인 동시에 새롭게 시작할 다음 가을 학기를 이어가기 위한 소중한 자리입니다. 장애어린이들은 이 인연썸머 여름 캠프를 통해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하면서 평소 해 볼 수 없었던 활동들까지 경험하게  됩니다.

지난 주 인연썸머를 떠나는 신입자원활동가들의 발런티어학교에 이어 25일(토)에는 12시 부터 인연썸머에 참가하는 모든 자원활동가들이 함께 자리하는 인연썸머 전체 오리엔테이션이 용산역부근에 위치한 철도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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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연썸머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모두가 체감하기 시작했습니다. 8월 1일 부터 3일까지 진행하는 평화캠프 서울지부 여름캠프 ‘인연썸머’를 위해 기존 자원활동가들은 스탭선생님으로, 모둠짱 선생님으로  이미 인연썸머 기획단으로 활동하며 실무까지 도맡으며 이 인연썸머를 준비해오고 있었습니다. 새롭게 인연을 맺을 자원활동가들을 맞기 위해 아침부터 분주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자원활동가들이 손수 만든 후원 물품들을 정성스레 부스에 놓고 참가자 명단과 명찰을 만지작만지작 거리며 자료집도 몇 번을 들춰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신입 자원활동가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부스에 총총히 놓여있던 후원물품들은 인연썸머 참가비를 조금이라고 줄이기 위한 인연썸머 기획단의 노력이 담긴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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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호이호이)

 

인연썸머 전체 자원활동가  오리엔테이션, 그 시작은…

몸풀기 공동체 놀이 –  “마음으로 말해요” 몸으로 익히기

모두가 아직은 어색하기 그지 없습니다. 물론 인연썸머가 끝나고도 어색함이 완전하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모든 시작은 서로의 마음을 열고 알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2박 3일의 짧은 캠프가 누구에게는 잊을 수 없는 단 한번의 추억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이에겐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그 짧은 시간마저 소중하게 담기 위해 함께 하는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노력부터 출발해봅니다.

먼저 나를 드러내고 나와 공통점이 있는 자원활동들부터 찾아나섰습니다. 마치 시험을 보기라도 하듯 웅크려 항목마다 적어 내려갑니다. 그 후는 좌충우돌 이리쿵 저리쿵입니다.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 낯설기만 했던 자원활동가들에게 다가갑니다. 입을 엽니다.  “생일이 몇 월이세요?”, “가장 닮은 동물을 뭐라고 쓰셨어요?” 순식간에 웃음이 터지며 같은 것을 쓴 자원활동가를 만나기도 합니다. 가장 닮은 동물로 흔하지 않은 동물인 ‘라마’를 쓴 자원활동가끼리도 만났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보며 또 한 번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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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팀을 나누었습니다.  옆의 자원활동가와 손을 맞잡으며 얼굴을 익혀봅니다. 그리고는 다시 자리를 바꿉니다. 다시 기억해야합니다. 오른손을 잡은 이는 누구였는지 왼손을 잡은 이는 누구였는지… 신기하게도 내가 잊으면 상대가 기억하고 있고 서로가 기억하고 있기에 엉켜서 팔이 돌아가지만 다시 맞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몸을 낮추고 팔을 건너 뛰며 뒤로 몸을 돌려가며 엉켜있던 팔들을 풀어냅니다. 그렇게 엉겨있던 서로가 도우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우리들은 인연썸머를 향한 마음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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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인연썸머, “마음으로 말해요”

2015년 인연썸머는 “마음으로 말해요” 라는 주제로 공감과 소통에 대해 고민한 것들을 녹여내고자 합니다. 일방적인 생각의 전달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하는 연습을 해보려고 합니다. 단지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며 여름을 보내는 것 만으로도 벅찬 프로그램이겠지만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고민했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2박 3일 동안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제 스스로 밥도 먹으며 정리하며, 놀이도 함께 하며 생활을 합니다. 선생님과 친구들과  지내는 경험만으로도 사회성이 조금이라도 커지길 욕심도 내어 봅니다. 서울을 벗어나 산 좋고 물 좋은 것으로 떠나는 것만으로도 서로를 위해 존중과 배려를 배우는 계기가 되기를 또 욕심 내어 봅니다.

전체 일정을 함께 살펴보며, 각 일정별로 세부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펼쳐지는 지 함께 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함께 갈 인연썸머 캠프장소 문경새재유스호스텔 및 그 주변의 생태공원까지 사진으로 보며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행여 일어날 지 모를 안전사고들을 긴급돌발상황들을 하나하나 짚어 보았습니다. 안전사고들이 우리만 비켜 가기를 빌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안전사고라도 발생하지 않을 다양한 예방법들을 주의 깊게 듣고 상상해보며 어떻게 행동할 지 모색해보았습니다. 스탭선생님으로, 짝꿍선생님으로 각자 맡은 일들을 파악해보며 어떤 책임감을 가질 지도 분반을 나누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나라도 사전에 짝꿍 어린이들에 대해 알기 위해 질문하며 또 질문했습니다. 막상 만나서 펼쳐질 파란만장한 일들을 두려워하기보다 공감하기 위해 소통하기 위해 오리엔테이션은 진지한 수다가 깊어졌습니다.

빨강모둠의 모둠짱 김수민 자원활동가는 “보다 평등한 관계 맺기를 위해 짝꿍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세심하게 대화하고 공감하는 시간들로 채우고 싶습니다. 저 역시 프로그램 중 물놀이가 가장 기대가 됩니다. 짝꿍 어린이들도 저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놀이에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을 짝꿍 어린이들과 물장구치며 많은 것들을 묻고 답해주는 시간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며 다른 모둠 보다 짝꿍 어린이와의 소통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모둠으로 빨강모둠을 떠올릴 수 있도록 목표를 세웠다고 합니다.

인연썸머 내규와 생태주의 내규, 여성주의 내규를 다시금 들춰보며 서로가 약속한 것들을 다시 확인해봅니다. 그리고 혹시 모를 안전사고들에 얼마나 미리 세심하게 잘 살펴서 예방할 수 있을지도 다양하게 고민해봅니다. 일주일 남은 기간은 또 살피고 살피며 준비하는 막바지가 될 것 같습니다. 언제든 인연썸머 기획단의 눈과 귀와 마음을 열어놓겠습니다. 많은 조언과 응원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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