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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9일~21일, 상반기 자원활동가대회가 충남대 임해수련원에서 열렸습니다.

자원활동가대회는 전국의 자원활동가들이 모여 지난 자원활동에 대한 평가와 이후 자원활동에 대한 계획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을 나누며 성장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이번 자원활동가대회는 대구, 목포, 부산, 서울, 수원, 울산, 청주, 전주에서 37명의 자원활동가가 참가했습니다.

첫째 날 오후 2시가 되자 사람들이 속속 대강당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직은 어색한 나머지 함께 온 지부 사람들과만 대화를 나누는 참가자들의 모습엔 긴장감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그도 잠시, 모둠원들과 돌아가며 1대1로 마주앉아 세 가지 키워드로 자신을 소개하는 인사 시간, 흥겨운 장구소리를 곁들인 민요와 함께 강강술래를 비롯한 놀이들을 배우는 시간을 거치면서, 어느덧 참가자들의 얼굴엔 미소가 번져갔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각 자원활동팀이 준비해온 PPT를 보며 지난 2015년 하반기 활동보고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은 PPT시간이었지만 서로의 자원활동을 운영하며 가졌던 마음과 자원활동을 방향 및 평가들 속에서 고민을 들으며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평화캠프 톺아보기’
먼저 권은희 코디네이터의 설명을 통해 2003년 장애인권현장활동, 인연서포터즈 등으로 시작되는 평화캠프 나눔운동의 11년 역사를 되짚어보았습니다. 설명이 끝난 뒤에는 “나에게 평화캠프는 네모다”라는 활동지를 통해 평화캠프의 가치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눴습니다. 우리 활동의 시작배경과 의미,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활동지중 가장 많은 사람들의 스티커를 받은 네 명의 자원활동가들에겐 평화캠프 레인보우 우산이 전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전에는 모둠원들과 둘러 앉아 어릴 적 자주 쓰곤 했던 그림일기를 그렸습니다. 모둠원들과 하루를 정리하다보니 그 날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들만 떠올랐습니다. 동시에 서로의 소감을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빠듯한 일정의 첫 날이 지나고, 둘째 날의 아침은 김정현 코디네이터의 간단한 아침체조와 마니또 중간점검으로 시작했습니다. 첫 날 뽑은 마니또에게 해줄 선행, 전달할 쪽지나 선물 등을 계획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마니또는 자신을 마니또로 한 사람을 찾는것에 집착하기보다, 각자의 마니또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을 고민하는데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조금은 특별했습니다. 마니또 우편함을 설치해두고 우편함을 통해 마니또에게 선물,쪽지 등을 몰래 전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떤 참가자가 “저의 마니또는 OOO입니다”라는 쪽지를 남겨 우리 모두는 박장대소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문미정 사무총장님의 파이팅 팀리더 교육이 있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자원활동’이란 어떤 것인지, 자원활동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자원활동을 통해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그리고 평화캠프의 자원활동을 통해 어떠한 가치들을 잘 나눌 수 있을지에 대해서 강의를 들으며 각자의 자원활동 공간에서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 지 보다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각 모둠에서 정리한 고민상황들을 활쏘기를 통해 뽑은 후, 더 어렵게 조합한 고민상황을 섞어 다시 임의로 선택한 후 모둠별로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 뒤에는 문제 상황과 해결방법을 다섯 장면으로 연출하는 발표했습니다. 자원활동을 하면서 겪은 상황을 최악으로 엮었다하더라도 모든 모둠의 해결 방식은 비슷하게도 다시 고민하고 협의하고 공동으로 책임 있게 운영하기 위한 노력들로 이어졌습니다.

맛있는 점심을 먹은 후에는 기다리던 겨울운동회를 진행하기 위해 대천해수욕장이 보이는 공터 쪽에서 모였습니다. 조금은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팔짱끼기 술래잡기, 3단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인간 릴레이 달리기, 미션 릴레이 달리기 등의 놀이를 하다 보니 추운 것도 잊고 모두들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바다와 헤어지기 아쉬운 우리들은 소중한 추억들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밖에서 뛰어노느라 다소 지친 사람들은 쉬는 겸 각 지부의 팀별로 모여 상반기 계획 발표를 논의 및 준비하는 시간을 가진 후, 2016 상반기 계획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새롭게 생겨난 지부 혹은 새로운 코디가 맡게 된 지부들도 꽤 있는 만큼, 큰 포부를 품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들은 평화캠프의 2016년 상반기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저녁식사 후 이어진 기본소득 토크콘서트 ‘인간의 조건’은 이삼미, 오경택, 김정현, 조아람 이렇게 네 명의 패널과 문경원 서울지부 코디네이터의 사회로 진행됐습니다. 장애인, 대학생, 독거노인, 중장년 성인 등 다양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대변하는 패널들로부터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현재의 삶의 고민은 무엇인지, 어떻게 기본소득을 접하게 되었는지, 왜 기본소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인간의 조건’들을 오늘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활동참여자의 삶과 나의 삶을 돌아보면서 자주 떠올릴 수 있는 계기로 남을 것 같습니다.

곧바로 이어진 기본소득 나무 만들기 시간에는 평화캠프의 자원활동가로서 각자가 지향하는 세상의 기본적인 요소들, 인간의 조건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모둠별로 나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장애, 가난, 성별 등 다양한 이유로 차별받고 소외받는 사람들이 없는 세상을 위해 서로가 생각했던 키워드들을 엮고 엮어 인권의 힘으로 자라는 나무기 되기를 바래봅니다.

둘째 날이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가고, 피곤해보이던 자원활동가들의 얼굴에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맛있는 간식들과 함께 뒤풀이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바쁜 일정 속에 미처 나누지 못한 자원활동의 고민들, 궁금증들을 늦은 시간까지 나누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엄선미 코디의 자원활동 팀별 노하우북 제작 제안으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평화캠프의 자원활동은 모두가 함께 일구고 운영하며 책임지는 자원활동이기에 팀별 노하우북은 당장 내게도 필요하지만 결국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펼친 자원활동의 순간순간이 새로 시작하는 누군가에겐 소중한 자원활동운영 노하우로 남을 수 있도록 그 기록의 힘을 믿기로 약속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들만의 자원활동 자료들이 그 기록들이 소중히 쌓여 이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꾸는 자원활동, 평화캠프가 확대되길 기대해봅니다.

자원활동가대회 끝맺음에 앞서 우리들은 한 학기 뒤의 평화캠프 자원활동가로서의 타임캡슐을 만들고, 다음 자원활동가대회 때 함께 열어볼 것을 약속하며 목표와 다짐을 다졌습니다. 정신없이 흘러간 2박 3일 동안 힘이 넘치는 새로운 자원활동가들을 만나 즐거웠고,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2016년, 상반기 자원활동이 다시 시작됩니다. 신입 자원활동가 모집에 모두들 바쁘시겠지요? 더 두터워진 모습으로 5월 광주역사기행과 8월 하반기 자원활동가대회 때 다시 만나요~

/ 함동엽 서울지부 코디네이터

*평화캠프 네이버 공식 카페 <활동사진>에서 보다 많은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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