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 바람개비 인연맺기학교] 만나서 반가워!
10월 06일, 1주차 책임교사를 맡아 활동을 준비했습니다. 인연맺기학교를 처음 하는 것이라 모르는 게 많았는데 다른 선생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처음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날이라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걱정했던 것에 비해 굉장히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짝꿍교사 선생님들의 노력 덕분에 아이들 대부분이 원활하게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프로그램이 거의 미술이어서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즐겁게 잘 해주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스탭교사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진행이나, 도구 분배 같은 것을 돕기도 하고,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며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찍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더 많은 아이들의 활동하는 모습을 두루두루 볼 수 있었고, 그래서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거나 성격을 알아가는 것도 수월했습니다. 하루 만에 여러 아이들에게 적응하기엔 좋은 역할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율동과 함께 시작되었는데, 아이들을 한 번에 집중시키기엔 가장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체조종류는 준서가 특히 좋아했는데, 신나게 따라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민재는 율동을 하기 싫어했고 발표도 그런 편이었는데 아마 남들 앞에 보이는 걸 싫어하거나 고학년이라 마음에 안 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강제하지 않고 짝꿍교사 분들의 격려정도로만 넘어갔는데 아이에게 큰 부담도 주지 않고 배려해주는 것 같아 좋아 보였습니다. 첫 시간에는 앞으로 쓸 알림장을 만들었고, 그 다음에는 짝꿍교사와 아이들 서로가 얼굴을 만들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만의 창의력을 볼 수 있어 놀랍고 재미있었습니다. 다음엔 책갈피 만들기를 했고, 마지막으로는 좋아하는 이야기의 책표지 만들기를 했습니다. 당시 성준이 옆에서 만드는 법을 안내했는데, 성준이는 금방금방 집중을 잃는 편이었지만 옆에서 계속 이끌어주면 열심히 다 따라오는 착한 친구였습니다. 발표할 때는 소율이가 적극적으로 손을 들어 앞으로 나와 자신의 작품을 보여줬는데 정말 멋있었습니다.
활동을 계획할 당시에 책갈피를 만들기 위해 산책을 나가야 할 일정이 있었는데, 그 전날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비 예보는 계속되었고, 결국 급하게 선생님들과 다른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당일이 되자 산책을 가기 전 갑자기 비가 그치고 굉장히 날씨가 맑아졌습니다. 덕분에 그냥 산책을 진행하기로 했고, 아이들과 선생님들 모두 즐겁게 홍제천을 다녀왔습니다.
당일은 못 오는 친구들이 몇몇 있었기 때문에 해당 짝꿍교사 분들께서 스탭교사 역할을 맡아 도와주셨습니다. 그런데도 꽤 바빴었습니다. 다음부터는 본래 스탭교사를 하시는 분들과 이 일을 모두 해야 할 텐데 가능할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이 인원만으로도 교실이 가득 차는 것 같아, 공간이 부족하진 않은가도 걱정이 됐습니다.
첫 날, 첫 활동이라 낯선 것이 많고 어색해서 모든 것에 서툴렀던 점이 아쉬운 것 같습니다. 몇 차례 거듭해가면서 선생님들, 아이들과도 한층 더 가까워지고 일하는 것에도 능숙해지기를 바랍니다. 많은 도움을 받은 날이었습니다. 또한 앞으로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한 배움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모두들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 강소미 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