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캠프 서울지부비누방울 떡행사

안녕하세요^^

평화캠프 서울지부 비누방울에서 목욕보조활동을 하고 있는 김재근이라고 합니다.

비누방울에서는 혼자서는 목욕활동이 어려우신 활동참여자를 찾아뵙고 집이나 대중목욕탕에서 목욕을 보조해드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1회의 목욕보조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별활동도 함께하고 있는데요. 지난 5월 2일에 비누방울의 반기행사 중 하나인 ‘떡행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떡행사’란 새로 이사를 와서 인사를 위해 떡을 들고 이웃을 방문하는 풍경에서 붙은 이름인데요. 자신이 매주 활동하는 지역 외에 다른 지역들 중에 한 곳을 선택해서 방문을 하게 됩니다. 함께 가져간 다과를 먹으면서 삼삼오오 둘러 앉아 처음 뵙는 활동참여자와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합니다. 비누방울은 지역에 따라 팀을 나누어 활동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활동참여자와는 교류의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떡행사는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주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줍니다.

그렇게 지난 5월 2일에 2015년의 첫 떡행사가 총 세 곳의 지역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독거노인 활동참여자와 중증장애인 활동참여자의 집으로 총 다섯 명의 자원활동가가 방문을 하였습니다. 평소 동료 자원활동가에게만 전해 듣던 이야기 속의 분들을 직접 만나 뵙고 인사를 나누고 궁금증을 풀어본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인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선뜻 말을 걸기도 어색하고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도 망설여지기도 하였지만 그런 낯설음도 자연스러운 것이고 얘기를 나누면서 많이 편해졌습니다. 다섯 명의 자원활동가가 세 곳으로 방문을 하였고 이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염리동의 조** 활동참여자는 문화센터에서 미술과 음악프로그램을 하고 계신데 이곳에 방문한 활동가는 몰랐던 문화센터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었고 자신의 활동참여자에게도 권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시흥동의 박** 활동참여자는 뇌병변장애로 손과 발의 사용에 불편함이 있지만 발가락으로 그림도 그리고 동영상을 편집하고 젠가 게임(나무토막을 쌓아놓고 하나 씩 빼나가는 게임)도 하는데 이곳에 방문한 활동가는 이런 모습에 놀랐고 가지고 있던 편견이 잘못되었음을 알았다고 합니다.

청파동에 방문한 자원활동가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생활을 가까이서 보는 것이 처음이었는데 옷을 입고 휠체어에 오르는 사소한 것들에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 ‘체험홈’(장애인의 자립지원을 위한 공동거주공간으로 비용 부담이 적다)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어 놀라웠다고 합니다. 장애인은 성격이 어두울 것 같은 편견도 가지고 있었는데 밝고 쾌활한 모습에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활동참여자분이 직접 만드신 UCC를 함께 보기도 했는데 내용에서 전달되는 긍정적인 삶의 에너지에 많은 힘을 얻어가셨다고 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인연을 맺고 새로운 앎을 얻어가는 것이 떡행사의 목적인만큼 이번 비누방울 떡행사도 그 목적에 걸맞게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서 다행입니다. TV와 뉴스 속에서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을 접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생활하는 일상의 공간으로 들어가서 직접 대면하게 되는데 소중한 기회인만큼 소중한 추억과 배움을 얻어갑니다.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던 편견도 깨뜨리고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일상의 어려운 점들도 알아가면서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새로워졌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떡행사와 같은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해나가겠습니다. 비누방울 아자아자!

– 평화캠프 서울지부 비누방울 김재근 자원활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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