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빈이와의 첫 만남
4월 7일 토요일, 기다렸던 인연맺기학교의 2018년 첫 활동이 있었습니다. 인연맺기학교를 처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할 때처럼 기대가 되었어요. 도토리 인연맺기학교에서 이번에 제가 맡게 된 역할은 스탭교사입니다. 스탭교사는 그날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거나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은 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저는 이 날, 유빈이의 짝꿍역할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유빈이의 짝꿍 선생님이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아프셔서 함께 하게 되었어요.
유빈이는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 친구였습니다. 저를 보자마자 제가 한 화장을 하나씩 말하며 관심을 보였고, 화장에 대해서 굉장히 자세히 알고 있었고, 관심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유빈이와 더 친해지기 위해서 유빈이가 관심 있어 하는 화장이나 악세서리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2018년 도토리 인연맺기학교의 첫 활동인 만큼, 서로를 위해 이름표를 만들어주는 활동으로 시작했습니다. 이 시간 동안 유빈이는 낙서를 좋아하는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어서 ‘콜라주-내가 되고 싶은 나’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평소에 화장에 관심이 많았던 유빈이 답게 여자얼굴에 화장을 하고, 머리스타일을 꾸미고, 옷도 입혀주면서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진행한 활동은 ‘지도 찾기’ 프로그램이었어요. 이번에 도토리 인연맺기학교는 ‘성북구연습실’이라는 이름을 가진 댄스연습실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한성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곳인데요, 대로변에 있어서 오기에 불편하지 않은 곳이기도 하지만, 건물 바로 뒤편에 성북천과 멋진 풍경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조금 추운 날씨이기도 했지만, 모처럼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씨이기도 했고, 만개한 벚꽃이 너무 예뻐서 ‘지도 찾기’ 시간이 유난히 즐거웠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예쁜 벚꽃을 보면서 사진도 찍을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유빈이와의 시간은 앞으로 더 많은 고민을 남기기도 했어요. 유빈이는 안기는 등 스킨십을 참 좋아하는데, 이걸 다 받아줘도 되는걸까. 그리고 유빈이는 다른 친구들에게 참 인기가 많은데요, 다른 친구들이 접근하는 걸 아주 싫어하는 편이라 어떻게 하면 다른 친구들과 관계를 잘 만들어낼 수 있을까가 고민이기도 합니다. 이제 첫 활동을 했으니, 앞으로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스탭 선생님으로선 처음으로 활동해 보는건데 앞으로 남은 만남에서 열심히 참여하여 행복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서경지부 도토리 인연맺기학교 스탭교사 김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