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11월 11일, 처음 짝꿍인 지윤이를 만난다는 설렘에 전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당일 아침 9시 30분까지 가야 하는데 지각해서 택시를 타고 모이는 장소에 갔다. 다른 선생님들과 할로윈데이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각종 소품과 책상, 의자 정리를 하며 아이들을 기다리자 짝꿍 아이들이 한 명씩 부모님과 함께 도착했다. 부모님들이 종이의 표를 작성하고 아이들의 짝꿍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활동뿐만 아니라 바라는 점들, 조언들을 주고받았다. 그렇게 부모님들이 가시고 아이들과 미리 준비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첫 번째 수업은 앞으로 총 5회의 활동을 하면서 각자 사용할 이름표를 스스로 꾸미는 시간이었는데 아이들이 이름표에 스티커를 붙이고, 색연필과 사인펜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고 꾸민 이름표를 매고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수업은 동물을 도화지에 그리고 손으로 색종이를 찢어서 붙이는 ‘색종이 모자이크’ 수업이었다. 하지만 이 수업은 이름표 꾸미기와 달리 아이들이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아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주면 색칠을 하는 등 제대로 된 수업을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아이들과 대화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점심시간이 되어서 아이들과 함께 한솥 도시락을 먹었는데 아이들이 맛있게 잘 먹어서 보는 내가 다 뿌듯했다. 마지막 수업에는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에 가서 야외 수업을 했다. 종합 달리기 수업에는 짝꿍과 담당 선생님이 달려서 림보를 넘고 코끼리 코 3바퀴를 돌고, 동그란 통에서 미션 종이를 꺼내어 적힌 미션을 실시한 후에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숫자만큼 빼빼로를 받아 가는 수업을 했다. 밖에 나와서인지 아이들이 더 활기차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다음 2회차부터 꼭 한 시간씩은 야외 수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많은 걱정을 했는데 아이들이 거리낌 없이 먼저 잘 다가와 주고 친절하게 잘 대해주어서 너무 좋았던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아이들과 또 어떤 프로그램으로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될지 기대가 된다.